“권한위임 확대하니 e메일 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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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업본부장에서 나온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현지법인 임직원 간담회에서 사업부 자율경영에 대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끈다. 각 사업본부장에 대한 권한위임(Empowerment)을 확대하면서 정작 자신에게 수신되는 e메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경영진에게 어느 정도까지 권한을 위임하십니까?”라는 한 외국인 직원의 질문에 “직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나는 e메일을 많이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한의 상당부분을 5개 사업본부, 8개 지역본부장에게 위임하고 있어 메일을 통해 접수되는 결재서류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주요하게 추진하는 일은 이미 최고경영진의 컨센서스가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사업본부의 독자적인 경영에 맡기겠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남용 부회장이 e메일 확인을 위해 소비하는 시간은 하루평균 15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에 앉아 있기 보다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그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모임, 회의 또는 현장방문에 사용한다. 365일 중 100일 가량은 해외 현지법인, 사업장, 연구소 방문에 사용된다. 글로벌 경영을 독려하기 위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직운영 방안, 개인적인 철학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직원들에게 매우 유쾌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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