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 인기 소설 e북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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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펌(The Firm)’을 비롯한 존 그리샴의 인기 소설 23권을 전자책(e북)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법정 스릴러 전문 소설가 존 그리샴이 자기 작품의 전자적 출판 금지방침을 풀고, 우선 소설 23권을 e북으로 내놓는다고 로이터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989년 첫 소설 ‘타임 투 킬(A Time To Kill)’을 내놓은 이래 소설을 2억5000만권이나 팔아치운 존 그리샴이 e북에 매우 부정적이었던 태도를 바꿔 소설의 전자출판을 허용해 더욱 시선을 모았다. 스튜어트 애플바움 랜덤하우스 대변인은 자세한 거래 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되 “(신세대 그리샴 독자와 e북 소비자에게) 분수령이 될 만한 거래”라며 기대치를 높였다.

그리샴은 그동안 “e북이 전통적인 서점을 없애고, 신인 작가의 성공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자기 소설의 전자출판을 막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TV 인터뷰에서 “(e북은 출판사·서점·작가에게) 장기적으로 재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갑작스레 전체 산업이 변하고 있는데, 출판업자와 서점이 사라질 것이다. (성공한 기존 작가인) 나는 괜찮겠지만, 열정적인 작가 지망생의 출판에 이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으되, 결국 e북 출판을 허용해 시대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랜덤하우스 측은 “앞으로 그리샴의 픽션, 논픽션 등 모든 책을 e북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e북 매출이 5590만달러(약 630억원)를 기록, 2008년 같은 기간(166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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