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가 첨단 지식산업 기반의 벤처기업 밀집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춘데다 성남시의 다양한 중소기업 육성 정책 지원이 더해지면서 성남을 찾는 벤처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과 열정으로 무장한 성남지역 중소벤처기업 20개사를 성남산업진흥재단과 공동으로 선정,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한다.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장비의 국산화 시대를 연다.’
테스티안(대표 길성재)은 고가의 외산제품 일색인 비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장비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장비로 ‘글로벌 빅3 진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테크노파크에 둥지를 튼 이 회사는 설립 4년차의 신생 벤처. 하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하며 비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장비 시장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테스티안이 개발한 비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장비는 주기판을 없앤 독특한 장비 아키텍처 기술로 무장했다. 기존 장비가 주기판 위에 드라이버 보드·PE 보드·타이밍 보드·PG 보드 등 각종 보드를 삽입하는 방식인 반면, 이 회사의 장비는 주기판을 없애고 대신 각각의 보드에 전원과 이더넷을 연결해 사용자 컴퓨터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게 한 것. 주기판이 제공하던 안정적인 신호 품질을 고도의 기술력으로 대체했다.
이 같은 구성 방식 변화는 비메모리 반도체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이고 개발 비용 절감, 장비 가격 인하 등 다양한 효과로 이어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먼저 주기판을 없앰으로써 네트워크의 병목 현상이 사라져 효율적인 데이터 컨트롤이 가능하다. 열 발생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주기판 가격만큼 제품 가격도 낮출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각각의 보드를 미니 장비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용도에 맞게 보드를 조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주기판의 크기와 슬롯 수 등에 따라 용도가 정해지는 기존 장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변화다.
특히 이 같은 탄력적 장비 구성은 개발용 테스트와 양산용 테스트 사이의 차이를 없애줌으로써 상당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존 장비는 개발용과 양산용이 서로 달라 개발 시 테스트를 했더라도 양산을 위해서는 별도의 테스트를 통해 양산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환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2∼3개월 동안 2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모된다.
테스티안은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각각의 보드에 케이스를 씌운 개발용 계측기형 장비는 ‘스파이더 나노’, 다수의 보드를 조합하고 여기에 전원과 센서 캐비넷을 부착한 양산용 테스트 장비는 ‘스파이더 맥스’라는 이름으로 올해 안에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팹리스 업체인 A사와 성능 검증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길성재 사장은 “올해는 일단 시장에 진입, 테스트 하우스를 중심으로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후 대만·중국·일본 등지의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 사장은 “외국 기업들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장비만 팔려고 하는 것과 달리, 테스티안은 탄력적인 제품 구성으로 기능을 다양화하면서도 외산 대비 30∼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며 “이는 비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장비의 국산화는 물론이고 칩 가격 인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