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skyB` 와 1만5000대 규모 수출 계약 체결
LG전자가 영국 최대 위성방송사인 BskyB와 손을 잡았다.
LG전자는 16일 ‘BskyB(British Sky Broadcasting)’와 3D TV 1만5000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맺어진 3D TV 수출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영국 BskyB는 호주 출신의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970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경기의 영국 내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카이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가 공급할 제품은 편광 방식 47인치 LCD TV이며 앞으로 출시될 47·55인치 셔터글라스 방식 3D LCD TV와 150인치 초대형 프로젝터 등 3D 영상디스플레이 기기 공급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계약 체결로 LG전자는 유럽의 전략시장인 영국을 중심으로 3D TV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유럽· 북미 시장의 경우 3D 방송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려는 위성방송, 케이블TV 사업자들이 3D 콘텐츠와 3D TV 보급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내달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 중계를 중심으로 3D 전용 채널을 오픈하면서 3D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2012년에는 NHK와 공동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을 3D 방식으로 중계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 영국인들은 앞으로 영국 전역의 펍(Pub), 스포츠 바, 클럽, 레스토랑 등 공공장소에서 LG전자 3D TV를 이용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등 유명 프로팀의 축구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월말 영국과 아일랜드 5개 도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를 3D로 시험 중계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이번 3D TV 수출 계약은 ‘3D TV에 강한 LG’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3D 기술의 핵심인 어지러움을 최소화한 기술력이 까다로운 해외 대형 미디어 사업자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점도 이번 수출 계약의 보이지 않는 성과다. 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은 “3D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던 어지러움을 최소화 한 수준 높은 3D TV로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3D 시대의 핵심 콘텐츠인 스포츠에 열광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LG 3D TV로 잊지 못할 감동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