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의 주민이 사는 전남의 외딴섬에 사이버 공간에서 펼쳐진 출향인들의 도움으로 초고속 인터넷이 공급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완도군에서 뱃길로 10㎞ 떨어진 청산면 모북리, 일명 ‘소모도’라 불리는 이 섬에 이달 초부터 KT의 광대역 무선랜 장비를 통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공급됐다. 그동안 주민들은 핸드폰 무선AP로 연결해 0.1∼0.5Mbps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해왔으나 지금은 100배 빠른 10Mbps급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종전 하루 2시간 인터넷 사용요금도 월 3만6000원에 달했으나 이제는 월 2만원대의 요금으로 무한정 사용하는 등 정보화 소외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처럼 소모도 주민들이 정보화 시대에 합류한 것은 사이버 공간에서 펼치진 출향인들과 KT 완도지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때문이었다. 인터넷 사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KT 완도지사를 찾았다. 하지만 20여가구 30여명의 작은 섬마을에 선뜻 수천만원을 투자하기에는 KT로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한동안 소강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는 사이 인터넷 한 포털의 ‘내고향 소모도’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향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우선 KT의 투자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카페 회원들과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KT의 인터넷 및 전화에 가입하기 시작했으며, 주변인들에게도 권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움직임을 전해들은 KT완도지사는 수천만원의 시설 및 장비의 투자를 전격 결정해 지난달부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인터넷 개통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흥겨운 농악놀이를 열기도 했다.
박진석 KT완도지사장은 “소모도의 KT 통신 가입자 수는 투자대비 효율성을 따지기에는 너무 적지만 출향인들의 애틋한 고향사랑의 마음과 정보화 시대의 공익성을 고려해 시설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마을 에덴교회 양동출 목사(53)은 “초고속 인터넷이 개통된 이후 마을 주민들이 멸치 등 특산품의 전자상거래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아이들도 사이버 교육을 받는 등 생활이 몰라보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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