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파운드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 세계 경기회복과 맞물려 고객사들의 주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그나칩은 최근 파운드리 가동률이 100%에 이르렀다. 작년 1분기 매그나칩의 가동률은 60%에 불과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데다 올해 들어도 주문이 끊이지 않은 결과다. 가동률 100%는 이 회사에서 최근 2년 내 처음 있는 일이다.
매그나칩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경기회복에 발맞춰 재고를 확대하려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문 증가에 따라 현재 모든 팹을 100%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문 증가에 생산규모도 늘어났다. 작년 말 11만6000장(8인치 웨이퍼 기준)이던 생산량이 최근 13만1000장까지 확대됐다.
전문 파운드리 업체인 동부하이텍도 가동률이 90%를 넘었다. 경기 회복과 동시에 아트멜·ADI·샤프 등 해외 종합반도체(IDM) 기업들의 팹 축소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파운드리 중에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는 이 회사는 올해 아날로그 제품 출하량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하이텍 측은 “일반 로직 제품에 비해 10∼40% 정도 고가인 복합신호소자(BCDMOS) 공정에 집중한다”며 “BCDMOS 고객 수도 현재 20여곳에서 올 연말이면 30곳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낸드 플래시에 비해 사업 규모는 작지만 파운드리를 집중 육성 중인 삼성전자도 최근 세계 최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인 자일링스와 사업 협력을 확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자일링스의 45나노 제품을 생산해오던 삼성은 최근 28나노 제품 생산도 맡게 됨으로써 파운드리 기술력을 업계 내에서 인정을 받게 됐다.
윤건일·오은지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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