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김태균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일본 지바 롯데마린스를 공식 후원한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외국 프로구단을 후원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넥슨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일본법인(대표 최승우)은 14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야구단 ‘지바 롯데마린스(대표 세토야마 류조)’와 공식 후원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지바 롯데마린스 선수들은 오는 20일 퍼시픽리그 개막전부터 넥슨 로고가 삽입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친다. 넥슨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자사 온라인게임 내에 지바 롯데마린스와 관련된 게임 아이템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 발표장에는 양사 대표와 함께 올시즌 지바 롯데마린스에 진출한 한국 간판타자 김태균 선수, 일본 국가대표이자 구단 주장인 니시오카 츠요시 선수,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 이구치 타다히토 선수 등이 참석해 넥슨 로고가 새겨진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최승우 넥슨 일본법인 사장은 “일본 내 넥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일본 시장에 온라인게임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토야마 류조 지바 롯데마린스 사장은 “마린스가 소속된 롯데그룹과 넥슨 모두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며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일본 최고의 온라인게임기업’과 ‘시즌 우승’이라는 각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바 롯데마린스는 1949년 창단 이후 퍼시픽리그 우승 5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달성한 전통의 구단이다. 올 시즌 입단한 김태균 선수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과 2005년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맹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 수위타자 백인천 씨가 1977년부터 네 시즌, 재일동포 강타자 장훈 씨가 마지막 두 시즌(1980∼1981년)을 보내는 등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
지바(일본)=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