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1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병엽 부회장에게 팬택 전체 발행주식의 10%(1억6400만주)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평균 600원(액면가 대비 20% 할증)이며 신주 발행 인수 방식으로 행사가 가능하다.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이 추정한 팬택 주식의 현재 주당 가치는 285원이다. 지난해 말 한국채권평가는 팬택의 주식 가치를 주당 416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이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소요되는 양도소득세 등 제반 비용을 제하고도 스톡옵션 행사에 실익이 있기 위해서는 팬택의 주당 가치가 800원 이상이 돼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채권단과 주주들이 박 부회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주도하고 있는 박 부회장에게 기업가치를 보다 높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팬택 관계자는 “채권단이 박 부회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여 매고 팬택계열의 안정적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달라는 명령이자 간곡한 요청”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945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335만대를 국내에서, 610만대를 해외에서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팬택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15%)를 기록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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