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성폭행∙살해∙∙∙ 사건사고로 얼룩진 검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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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구글 검색어 순위는 사건사고로 가득 찬 한 주였다. 미국 구글 인기검색어는 사건사고가 1위를 차지했다. 조깅하다 강간 살해된 17세 여학생 첼시 킹이 1위에 올라 미국민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방송사들의 커플 리얼리티 쇼와 비슷한 ‘바첼러’에서 최종 커플로 맺어진 출연자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영국도 지난 1993년 백화점에서 납치되어 폭행을 당한 뒤 열차 선로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2살짜리 유아 제임스 버거가 2위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유명 음식점 체인인 라오란쥐의 여사장이 인터넷 카페를 없애자고 주장했다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해킹을 당하는 등 호된 곤욕을 치렀다. 독일과 러시아에서는 IT쇼인 세빗(CeBIT)이 5위를, 제네바 모터쇼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미국>

지난달 조깅하다 사라진 뒤 강간살해된 17세 여학생이 1위에 올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한 공원에서 시신이 발견됐으며 피의자는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기록이 있는 존 가드너(30)로 알려졌다. 미국 네티즌들은 피의자가 인터넷 성범죄자 신원조회 사이트에 등록돼 있고 거주지역이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얼리티쇼인 ‘바첼러(Bachelor)’에서 최종커플로 맺어진 제이크와 비엔나가 2위에 올랐다. 바첼러는 남자 주인공이 다수의 여성 출연자 중 한 명을 선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 주인공인 제이크(32)는 비엔나(23)를 최종선택해 실제 약혼까지 했다. 시청자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전해질지 궁금해 하고 있다.

<영국>

지난 1993년 백화점에서 2명의 소년들에게 납치돼 폭행을 당한 뒤 열차 선로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2세 유아 ‘제임스 버거’가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당시 가해자로 알려졌던 소년들은 11세에 불과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줬다. 최근 성인이 된 피의자 중 한 명이 최근 가석방법을 어기면서 다시 수감됐다. 네티즌들은 함께 범행을 저질러 수감됐다 풀려난 다른 한 명의 행보도 추적하고 있다.

오는 8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영국 하이랜드 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음악페스티벌인 ‘V 페스티벌’이 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티켓 판매 덕분이다. V페스티벌의 티켓은 단 90분만에 매진되는 등 식지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V페스티벌은 유명세와 실력을 겸비한 다양한 뮤지션들의 출연과 주말에 진행되는 일정으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중국>

중국의 유명 음식 체인점이 때아닌 ‘인터넷 카페 폐쇄’ 주장으로 3위에 올랐다. 라오란쥐라는 이름의 유명 음식점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여사장인 옌치는 최근 인터넷 카페를 없애자는 주장을 제기했다가 중국 전역의 인터넷 카페 운영자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라오란쥐의 홈페이지는 3일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다운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옌치는 거센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해 당분간 네티즌의 ‘주목’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월대보름을 축하하기 위해 매년 방송하는 ‘2010 정월대보름 특집 프로그램’이 4위에 올랐다. 중국 CCTV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인 이 방송은 지난달 28일 저녁 방송됐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대만 출신의 유명 마술사가 신기한 나사마술과 반지마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두 손을 사용하지 않은 채, 나사를 저절로 푸는 광경과 3개의 반지를 연결한 후 하나씩 분리하는 신기한 마술을 보였다.

<일본>

결혼 발표를 한 일본 여배우가 2위에 올랐다. 주인공은 1991년 연예계에 데뷔한 토다 나호. 그녀는 93년 NHK 드라마 ‘에에뇨뵤’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05년 미 메이저 프로야구 선수 마쓰이 히데키와의 데이트가 화제가 돼 다시 한번 주목받았지만 결혼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3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35세의 의사와 약혼식을 올렸다고 소속사가 발표해 최근 네티즌의 주목을 받아 순위에 올랐다. 칠레 지진의 여파로 생기는 ‘쓰나미’ 경고가 5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일본 기상청은 칠레 강진 여파로 인한 쓰나미 높이를 1∼3m로 예상하고 아오모리현과 미야기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에 대(大)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17년 만의 대형 경보에 64만 가구에 대피 지시 또는 권고가 내려졌지만 실제 발생한 쓰나미의 높이는 최고 1.2m에 그쳤다.

<독일>

올해로 19회를 맞는 독일의 음악 시상식인 ‘에코 뮤직어워드 2010’이 2위에 올랐다. 이 뮤직어워드는 전세계 유명 뮤지션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지난 4일 베를린에서 열렸으며 독일 출신 수상자와 국제 수상자로 구분해 시상했다. 미국 유명 팝스타인 리한나, 레이디 가가, 로비윌리엄스 등과 피터 매페이와 같은 독일 유명 가수들의 무대가 함께 어우러져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과거 세계 3대 전자전 중 하나였던 세빗(CeBIT)이 5위에 올랐다. 세빗은 독일 하노버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적 규모의 정보 통신 기술 전시회다. 올해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렸으며 ‘연결된 세계’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음. 전시 홀만 23개를 넘는 대형 전시회였으며 IT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회사들이 3D TV,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각종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러시아>

자살한 유명 인사의 장례식이 ‘갈키나 장례식’이라는 검색어로 순위 2위에 올랐다. 러시아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TV쇼 호스트인 막심 갈킨(35)의 장례식이 열렸다. 콘서트, 공연 프로그램 진행,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던 그가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그는 최근 한 클럽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여 14개월 형을 받는 등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네바 모터쇼 2010’이 4위를 차지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네바 모터쇼는 지난 2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개막돼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80회를 맞은 모터쇼의 키워드는 ‘친환경’으로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투어 연료효율이 높은 차, 하이브리드 카, 전기 차 등을 선보이고 있어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