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인 원자력 사용 국가에 대해 모든 핵연료와 기타 핵물질을 공급하는 국제 핵연료 은행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명예 사무총장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박사는 1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막한 2010 세계원자력정상회의에서 “원자력은 국제 협력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원자력 연료의 제조 및 채광, 사용후 핵연료 처리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으로 핵연료의 농축과 재처리를 다국적 통제 하의 시설에서만 허용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합법적인 원자력 사용국에 대해서는 공급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데에는 핵보유 가능국이 있기 때문이다. 핵보유 가능국은 우라늄 농축이나 플라토늄 추출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로 의지만 있으면 단 기간 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
엘바라데이 박사는 “한 국가가 원자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이 필요없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검증 가능한 조약을 제안했다. 그는 또 국제적인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핵연료 공급 및 관리가 다국적 통제 하에 있어야 하며 일부 특정 원자력 선진국이나 원자력 공급국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된다. 물론 원자력 사용국에 대한 공급 구조가 IAEA 법규에 부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바라데이 박사는 “이러한 접근방식만이 핵비확산과 안전성, 안보뿐만 아니라 비용적 측면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핵연료주기의 국제 관리는 원자력의 혜택을 최대화하면서 위험은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유력 인사들이 모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핵무기 비확산 방안을 논의하는 ‘2010 세계원자력정상회의(SHAPE 2010)’는 19개국에서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과학 많이 본 뉴스
-
1
월간 의약품 판매 사상 첫 3조원 돌파
-
2
복지부 소관 17개 법률안, 국회 본회의 통과
-
3
의료질평가, 병원 규모별 분리 실시…2027년 제도화 추진
-
4
“직구 화장품 유해성분 막는다”…화장품법 개정안, 국회 통과
-
5
제약바이오協, 21日 제1차 제약바이오 혁신포럼 개최
-
6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 '초읽기'...유병률 9.17%
-
7
천문연·NASA 개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 완료
-
8
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남반구 제품 출하
-
9
美 바이오시밀러 승인 10년, 비용 절감 48조…올해 5개 중 4개 韓제품
-
10
[과학기술이 미래다]〈155〉꿈의 과학기술축제 대전엑스포93 기공식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