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형(하이엔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가 ‘CCD’에서 ‘CMOS’타입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CMOS는 디지털 렌즈 교환형 카메라(DSLR) 전유물이었다. 콤팩트 제품에는 CCD 타입이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CMOS를 사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후지필름은 2010년 디카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CMOS를 탑재한 하이엔드 제품을 선보였다. 후지필름 이경훈 팀장은 “카메라 사용자가 고속과 연속 촬영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 때문에 CCD에 비해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는 CMOS를 채택했다”고 말했다.니콘 콤팩트 카메라 역시 올해 하이엔드 모델 ‘P100’에 CMOS를 탑재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는 CCD가 대세였다. 화상 전화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져 화질이 앞섰기 때문이다. 노이즈도 적었다. 때문에 CMOS는 주로 휴대폰용과 저가 디지털 카메라의 몫이었다. 분위기는 90년대 말부터 바뀌었다. 당시 카메라 사용자들은 연속· 고속 촬영 기능에 목말라했다. 그 결과, 데이터를 불러들이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CMOS에 시선이 모였다. 기술 발전에 따라 화질 열세가 극복됐고 가격도 이전보다 저렴해졌다. 발열량이 적어 전력 소비도 줄어들었다는 장점도 개발자가 CMOS를 다시 바라보는 요인이었다.
이에 캐논은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CMOS 센서 양산을 시작했다. 캐논 CMOS 센서는 초당 약 10프레임을 촬영하는 고속 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던 것. CCD와 CMOS 생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소니도 CMOS에 집중하는 추세다. 소니 DSLR 중 ‘알파 450’ 이상 제품에는 CMOS가 탑재됐다. 한편 보급형 콤팩트 카메라는 여전히 CCD가 강세다. 조성은 캐논코리아 대리는 “DSLR과 달리 캐논의 콤팩트 카메라에는 대량생산이 쉽고 노이즈가 적어 CCD 센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용어설명>
이미지 센서 =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반도체 센서. 사람의 망막과 같은 역할을 한다.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에 주로 사용된다. 크게 CCD(Change Coupled Device)와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가 있다. CCD는 저잡음에서 신호 출력이 가능하며 화소간 균일성을 유지해 CMOS에 비해 고화질을 구현할 수가 있다. CMOS는 반도체를 포함한 여러 가지 부품을 하나의 칩에 집적하는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