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뉴스인사이드­-국내 대형그룹 ERP 도입 현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의 ERP 솔루션 도입 현황

 국내 대형 그룹 계열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 솔루션 시장에서 SAP코리아가 한국오라클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KT, 한화그룹 등 새로 ERP를 도입하거나 확대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대기업들이 많아 향후 ERP 시장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CIO BIZ+가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의 ERP 패키지 솔루션 도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SAP코리아가 삼성, KEPCO, 현대·기아자동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GS, 금호아시아나 등의 주력계열사에 솔루션을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오라클은 포스코, 한진, 동양그룹 주력계열사에 공급했다. SAP와 오라클 제품이 혼재돼 있는 그룹은 LG, 두산, LS, 한화그룹 등이다.

 ◇대부분 그룹 계열사 SAP ERP솔루션 선택=국내 대형 그룹의 주력 계열사에 대한 ERP 패키지 솔루션 공급은 단연 SAP코리아가 앞서고 있다. SAP코리아는 삼성전자, 삼성전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에 ERP 솔루션을 공급했다. 현재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은 새로 신설되는 법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ERP시스템을 작게 나마 구축한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연초 SAP 패키지 솔루션 기반으로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ERP시스템을 가동했다.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전력기술 등 KEPCO그룹 4개 계열사들도 앞서 SAP 솔루션 기반으로 ERP시스템을 가동한 KEPCO 등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SAP 솔루션 기반으로 통합 ERP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4개 자회사 ERP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KEPCO를 비롯한 전 계열사가 SAP 솔루션 기반으로 ERP시스템을 가동하게 된다. 이중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2008년 ERP 솔루션 공급 사업자를 한국오라클로 선정했다가 통합ERP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SAP코리아로 변경된 사례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대부부의 주력 계열사가 SAP 솔루션을 도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물론,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의 주력계열사들도 SAP 솔루션 기반으로 ERP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현재 ERP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오는 2011년 말까지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 국내 전 사업장에 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 해외법인에 대해서도 ERP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가고 있다. SK그룹도 주력 계열산인 SK텔레콤, SK에너지, SK네트웍스 등이 SAP 솔루션 기반으로 ERP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LG그룹은 SAP 제품과 오라클 제품이 계열사별로 혼재돼 있다. 우선 전자계열 기업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오라클 솔루션을 도입했다. 반면 LG화학, LG텔레콤, LG생활건강 등은 SAP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는 오라클 솔루션 기반으로 EPR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한 상태다.

 이외 비교적 정보화가 늦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롯데리아, 롯데햄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EPR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두 SAP기반으로 구축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 주력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GS그룹의 GS칼텍스, GS홈쇼핑, GS리테일, GS건설 등도 SAP 솔루션 기반으로 ERP시스템을 구축해 사용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등도 ERP 솔루션 공급 사업자로 SAP코리아를 선정해 구축을 완료했다.

 한진그룹과 동양그룹은 오라클 솔루션으로 그룹 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최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모두 오라클 솔루션 기반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ER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3단계로 착수된 대한항공 ERP 프로젝트는 올해 마지막 단계로 항공기 정비부문에 대한 ERP시스템이 구축돼 완료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7년 말 오라클 솔루션 기반으로 ERP시스템을 가동했다.

 동양그룹도 그룹 표준 ERP 솔루션으로 오라클 제품을 선택해 계열사에 확산 중이다. 동양그룹 주력 계열사 중 동양메이저가 가장 먼저 지난해 초 오라클 솔루션 기반으로 ERP시스템을 재구축해 가동했다. 이후 동양매직도 오라클 솔루션 기반으로 ERP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두산그룹, 한화그룹, LS그룹은 두개 제품이 계열사별로 모두 적용됐다. 두산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 중 두산인프라코어는 SAP 솔루션 기반으로, 두산중공업은 오라클 솔루션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7년 인수한 미국의 건설장비업체인 밥캣에 대해서도 최근 중장기적으로 SAP기반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밥캣은 기존에 오라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부분은 과거 오라클 솔루션을 도입해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최근 계열사별로 재구축을 진행하면서 처음 시작한 한화석유화학이 SAP 솔루션으로 교체했다. LS그룹의 경우 LS전선, LS네트웍스, LS니코동제련은 SAP 솔루션을, LS산전은 오라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KT그룹은 KT가 향후 ERP 프로제트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계열 IT서비스업체인 KTDS가 최근 SAP기반으로 ERP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했다.

 ◇KT·한화그룹 계열사 확산 초미의 관심=향후 대기업 ERP 패키지 솔루션 시장의 관심은 단연 KT다. KT는 약 1000억원 규모의 ERP 프로젝트를 이르면 연내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블루프린트’라는 컨설팅을 통해 ERP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검토를 마친 상태다.

 KT의 ERP 프로젝트에 적용될 패키지 솔루션은 이르면 이달 중에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SAP와 오라클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이다. 단, SAP가 앞서 진행한 블루프린트의 승자인 액센츄어가 제안한 제품이어서 다소 유리한 위치가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KT ERP 프로젝트는 SAP와 오라클에 있어 각각 대기업 ERP 솔루션 시장에서 승자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지, 막판 반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지를 결정하는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관심사는 한화그룹 계열사의 ERP 확산이다. 현재 대부분의 한화그룹 계열사의 ERP 시스템은 과거 오라클 솔루션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그러나 최근 ERP 시스템이 노후화 돼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앞서 진행한 한화석유화학이 SAP를 도입함에 따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한화석유화학에 이어 한화S&C, 한화L&C가 ERP 솔루션 공급업체를 선정 중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기존 오라클 제품을 SAP로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한화그룹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롯데그룹과 동양그룹도 두 업체에게는 관심사다. 롯데그룹은 앞서 SAP 기반으로 롯데리아와 롯데햄이 ERP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향후 여러 경쟁 요인으로 인해 제품은 변경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향후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주류가 ERP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이 오라클 솔루션 기반으로 앞서 ERP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로서는 향후 진행될 예정인 동양건설, 한일합섬에도 오라클 솔루션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솔루션이 적용될 수도 있다. 이외 두산그룹 계열 두산DST가 현재 ERP시스템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혁신(PI) 컨설팅 사업자를 선정 중이며, 대한통운은 ERP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건설과 호텔신라가 ERP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호텔신라는 기존에 회계 영역에 한정돼 구축된 ERP 시스템을 최근 확장된 면세점 영역으로 넓혀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 중인 솔루션은 SAP 제품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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