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동의보감] 봄꽃 열매

 이맘때면 남녘에서부터 만개하는 매화꽃·산수유꽃 소식에 비로소 봄을 눈으로 실감한다.

 봄의 화려함을 가장 먼저 선보이며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게 꽃이라면 꽃이 진 뒤의 열매는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약재로 쓰여왔다. 주말에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꽃만 즐길 게 아니라 그 열매의 쓰임새도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자.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은 보통 청황색의 떫은 맛이 나는 덜 익은 것을 5∼6월에 채취한다. 약재로는 이 생매실을 약한 불에 그을려 햇볕에 말린 것을 사용한다. 말리고 난 뒤에 빛이 검어지므로 오매(烏梅)라고 불렀다.

 오매는 폐기를 순환시켜주기 때문에 오래된 기침·가래·기관지질환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대장 기능을 보해서 설사·이질을 멎게도 만든다. 해독·살균작용이 있어서 식중독이나 피부질환에도 좋다.

 또 몸안에 진액을 돌게 해 갈증을 그치게 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뛰어나다. 따라서 몸에 열이 많아 물을 많이 마시는 체질에 아주 좋은 약재라 할 수 있다. 특유의 신맛이 위장운동을 도와 식욕 증진을 시켜주므로 봄철에 입맛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좋은 반찬이 되며, 구토나 배탈같이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

 산수유는 붉은색의 잘 익을 것을 가을에 따서 씨를 제거한 뒤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예부터 남성들에게는 정력을 강화시키는 대표적인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강음익정 흥양도(强陰益精 興陽道)’라고 해서 정력을 증강하며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재로 소개하였다. 또 신기를 보하기 때문에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증상, 노인들의 요실금, 아이들의 유뇨증을 치료하는 데도 좋은 효과를 지니며, 허리와 무릎의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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