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특구는 30년 이상 축적된 과학기술의 본산지입니다. 사업적으로도 유망한, 미래의 성장을 이끌고 갈 기술이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박동원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사장은 “대덕이노폴리스 투자조합(이하 조합) 결성 이후 대덕특구의 잠재된 기술력을 사업화하고 수도권에 있는 벤처캐피털의 후속 투자를 유인함으로써 주요 투자관심 지역으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투자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기업가 정신이다. 사업에 대한 열정과 이해도, 성실성, 파트너십 등 정확하게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사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기 때문이다. 계획 사업의 시장성과 보유 기술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급속한 시장 확대가 예상되거나 경쟁사와 비교해 제품력이나 생산 원가측면에서 유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도 눈여겨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조합이 만들어가고 있는 상생의 투자 문화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기존 자금을 공급하고 감시와 견제만 하는 식의 창투사가 아닌 투자 회사의 한 축을 떠 받치고 있는 성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투자기업에 필요한 재무기획전문가와 영업 마케팅 전문가 등을 외부로부터 영입하고, 영업 채널 확보 및 기술자문역 알선 등 기업 활동 전방위에 걸쳐 회사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이미 투자한 기업들간 상호 교류를 유도, 필요한 부분에서 협력을 이끌어내고 합동 체육 대회 등을 통한 내부 단합의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투자 담당자와 투자 기업간 물리적 거리, 투자 담당자의 경험 및 인적 네트워크 등이 전제되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조합 출범 당시부터 파트너 전원을 대전에 상주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사장은 “투자자의 해당 지역 상주 여부가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현장 밀착형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3년여간 투자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박 사장은 “유망한 기업들 중에도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 기업과 이견을 극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캐피털로부터 단순히 자금 지원만 요구하고 협력과 견제의 파트너십은 기피하거나 무시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투자 의사 결정 후에도 실제 집행되지 못한 사례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기업 입장에서 캐피털을 돈 줄을 감시하는 감시자로만 생각하지 말고 이보다는 자금 뿐만 아니라 영업과 인적자원을 지원해주는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사업 성공화에 드는 시간을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