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지진관측시스템 R&D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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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0억원 투자해 제2기 사업 시작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남해 진원지에 지진·해일관측감시시스템을 설치해 지진·해일·지각변동에 관한 상세 데이터를 실시간 입수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올해 2월 발표한 ‘2010년도 진·방재분야 연구개발(R&D) 예산안’에서 지진·해일관측감시시스템 정비에 올해 15억1000만엔(189억4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엔 같은 사업에 12억7400만엔(159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본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플레이트)이 만나는 곳에 자리해 지진이 잦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특히 일본 열도의 동쪽과 남쪽 바다(동해·동남해·남해)에서 대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와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 지진조사위원회 등의 전망에 따르면, 30년 안에 동해·동남해·남해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구나 3개 지역에서 동시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정부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 지진조사위원회가 앞으로 30년 안에 동해에서 매그니튜드(M) 8급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7%로 예측했을 정도다. 이 위원회는 또 동남해지진(M 8.1 전후)과 남해지진(M 8.4 전후) 발생 가능성도 각각 60~70%, 50~60%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특히 내각부 중앙방재회의는 앞서 지진조사위원회가 예측한 동해·동남해·남해지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경제적 피해가 최대 81조엔(1015조원)에 달하고, 2만5000명이 숨지는 등 일본이란 나라의 존립을 흔들만한 사태로 발전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과학문부성은 지진·해일관측감시시스템 정비의 필요성으로 관련법 규정과 긴급 지진 속보와 지진해일 예·경보의 정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동남해·남해지진에 관한 지진방재대책 추진에 관한 특별 조치법’에서 국가는 관측시설 등의 정비에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해역에 관측기기가 충분치 못해 지진 발생 예보에 필요한 관측 자료가 부족하고 지진·해일 예·경보가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부과학성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제1기 지진·해일관측감시시스템 정비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진계, 수압계 등을 통합한 멀티센서를 갖춰 실시간 관측 가능한 고밀도 해저 네트워크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동남해지진의 예상 진원지인 키이반도(紀伊半島) 구마노나다(熊野灘) 먼 바다에 부설한 바 있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제2기 사업의 계획은 동남해지진과 연동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남해지진의 예상 진원지를 정비하는 게 뼈대다. 이를 통해 동남해·남해지진 예상 진원지의 지진·해일·지각변동에 관한 상세 데이터를 실시간 입수함으로써 지진 발생 예측 정밀도를 높이고 지진 발생 직후 지진·해일 발생 상황을 조기 탐지한다는 목표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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