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기술경영 전문가 양성 너무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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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들이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사업화에 적극 나섰지만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기술경영인은 별로 없어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기술경영(MOT)MBA 운영에 들어간 건국대학교의 윌리엄 밀러 ‘밀러MOT스쿨’ 명예원장(85)은 “한국의 대다수 대학은 기술 사업화 과정에서 직접 상업적 결정을 할 만한 의사결정자가 없어 외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이를 담당한다”며 “이러한 구조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주요 대학들이 올해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 설립 및 기술 이전 등을 서두르고 있지만 정작 ‘기술경영 전문가’를 키우는 데는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밀러 교수는 ‘기술경영(MOT : Management Of Technology)’의 창시자로, 자신이 석좌교수로 몸담고 있는 스탠퍼드대학의 기술지주회사 운영 현황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스탠퍼드대의 경우 우수 연구 성과물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투자자를 유치해 기업을 설립하는 등 한국의 대학 기술지주회사와는 다른 모델을 제시해왔다.

밀러 교수는 또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학생들이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국대 MOT MBA의 경우 스탠퍼드의 모델을 들여와 실험 중인데, 단순히 책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신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아웃풋(제품)을 도출하도록 유도한다”며 “이는 한국에서는 처음 이루어지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바일’, ‘그린’, ‘소셜네트워킹’이 3대‘신비즈니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의 대학과 기업들이 이 부분에 대한 기술경영 인재 양성에 한층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밀러 교수는 당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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