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이 경쟁력이다]<6>전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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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 속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사용하는 ‘CO₂보일러’를 도입, 기존 가스보일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인 대학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그린캠퍼스 구축을 위한 에너지절약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는 전주대학교다.

 전주대가 에너지절감을 통해 재미를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등이 항상 켜져 있어 전력 소비가 발생하는 화장실. 장시간 사용으로 전등의 수명이 짧아지고 전구 교체 주기가 짧아져 에너지 비용 낭비의 주범이었다.

 이에 전주대에서는 ‘화장실 재실감지센서’를 설치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일정시간 후에 자동으로 전등이 꺼지도록 조치, 연간 162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였다. 전등 사용시간이 줄어들어 전구 교체 기간도 길어졌다.

 전주대는 이듬해에 강의실에도 재실감지센서를 설치했다. 강의실에는 전등만이 아니라 냉난방기도 학생들의 퇴실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입실 시 전등은 자동으로 켜지고, 냉난방기는 필요에 따라 수동으로 켤 수 있게 만들었다. 전주대는 이를 통해 연간 150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2008년 전주대는 일을 더 크게 벌였다. 최대전력제어장치를 도입해 시스템냉난방기 제어와 피크전력 제어에 나선 것이다. 전주대가 일을 벌인 이유는 동절기와 하절기에 냉난방기 사용이 급증해 순간피크전력이 상승함에 따라 전기기본요금이 자꾸 올라갔기 때문이다.

 전주대는 최대전력제어장치를 설치해 목표 값을 설정하고 전체 냉난방기를 8개 그룹으로 순차적으로 제어해 순간피크전력을 억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냉난방기의 스케줄을 제어해 빈 강의실과 점심시간, 종강 후에 전원을 껐다. 전주대가 최대전력제어장치 도입으로 절감한 금액은 무려 연간 4000만원에 이른다.

 전주대의 에너지절감 활동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부터 각 건물 조명등기구와 교내 가로등을 LED조명기구로 교체한다. 신축공사에 일부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연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각 건물 화장실 대변기를 절수형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무엇보다 건물 신축 및 리모델링 공사 시 지열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리모델링 예정인 ‘정보통신원’과 내년 예정인 ‘본부관’ 건물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전주대는 지난해 전주시와 ‘온실가스 저감 및 탄소중립실천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협약을 통해 지역 대학교와 행정기관이 힘을 합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관·학 간 기후 변화대응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주대에서는 학생참여 유도 프로그램으로 신재생에너지 이용,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 타기, 환경 관련 교양과목 및 탄소흡수원 확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희수 전주대 시설지원실장은 “전주대는 에너지 절약을 통한 지구온난화 대응 모범대학을 추구하며, 지속가능성 확보를 핵심가치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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