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무슨 일 하세요?” 라고 물을 때면, 나는 “네, 소프트웨어 만듭니다.” 라고 대답을 한다.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어떠한 형체가 없다 보니,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막연히 큰 돈을 버는 사업을 한다고 판단하고, 관련 계통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노동집약적인 막노동을 하는 정도로 인식하는 것 같다.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아직 많지만, 오랜 시간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온 기술자 중의 한 사람으로써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정리하면, 좋은 생각이 편한 방식으로 자주 실천될 수 있도록 구체화하여 자동화시켜 놓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시작을 단순히 전산과나 프로그래밍 학원을 가서 개발 툴이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교육 받으면 되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생각에 대한 고민보다는 단순히 개발 툴을 배우려고 하고, 새로 나온 개발 툴을 여러 개 사용할 줄 알면 큰 돈을 벌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면서 꿈을 펼칠까?
나는 그 첫째로 좋은 생각을 뽑는다. 나 역시 20대에는 현란한 기술에 현혹되어 개발 툴만 가지고 놀다가 세월만 보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생각을 찾아내고, 이를 소프트웨어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상대방 존중을 통한 상호공생도 중요하다. 하루에도 오만 가지의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이 사람인데 형체도 없는 타인의 생각에 나의 생각을 이어 붙인다는 것은 마치 서커스의 곡예사가 공중 3회전 돌기 후 반대편 동료의 손을 잡는 묘기보다도 더욱 어렵고 힘든 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이 한 명에 의해 단독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많은 인력이 투입된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처음 가졌던 올바른 마음자세를 생각이 다른 동료들과 개발 완료시까지 함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IT강국으로 우리는 좋은 물리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 기술 그 이상의 가치를 내기 위해 좋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 봤으면 한다. <우종현 나무소프트 대표 jhwoo@namusof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