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항해시대]닻을올려라(3)-펄서스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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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서스테크놀러지(대표 오종훈)는 한국을 대표하는 오디오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0년 세계 최초로 완전 디지털 오디오 앰프용 오디오 프로세서를 개발했고, 전 세계 디지털 앰프용 프로세서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퀄컴으로부터 4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됐지만, 이미 퀄컴 외에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 일본의 소프트뱅크, 미국의 알카텔벤처 등에서 투자받는 등 국제적인 주주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펄서스는 일찍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해 중국의 지사를 6년 이상 운영 중이다. 이와 별도로 세계적인 배급망도 갖추고 있다. 또 반도체 웨이퍼 생산도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소니·켄우드·온쿄·도시바,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랩스, 미국의 고급형 오디오 회사인 와디아를 비롯한 수많은 오디오 전문기업, 중국의 롱치어를 비롯한 수십 여개의 휴대폰 업체들이 이 회사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펄서스는 홈시어터 분야에서 시장 표준을 정립했듯이 휴대폰 분야에도 오디오 표준을 제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반 오디오 분야에서는 한국 최초로 비 휴대폰 분야의 안드로이드 협의체인 OSF(Open Software Foundation)의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확장규격도 주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국제 협력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펄서스는 캐나다의 세계적인 입체음향기술 회사인 큐사운드와 영국의 옥스포드디지털과 오랜 기간 협력해 왔다. 미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와는 포괄적인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하이엔드 앰프에는 와디아의 고유 기술인 디지마스터 기술을 보강한 펄서스의 고음질 반도체가 사용됐다.

 오종훈 사장은 “퀄컴 투자 유치는 재정적인 이유보다는 기술적으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 퀄컴과 국내의 휴대폰 선도 업체들과 협력해 한국에서 개발된 오디오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국제오디오엔지니어링학회(AES:Audio Engineering Society)에서 지난해 5월 디지털오디오 분야의 업적과 협회 활동에 공헌한 공로로 한국인 최초로 ‘이사회상(Board of Governor’s Award)’을 수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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