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 이상의 고속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오토바이가 시장에 나온다. 전기오토바이는 언덕길에서 힘이 부치고 속도가 느리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하반기 이륜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내달말 신형 전기스쿠터 3개 기종(모델명:힐리스1, 3, 5)을 동시에 시판한다. 일반 오토바이와 비교하면 각각 50㏄, 100㏄, 125㏄급의 주행성능을 갖도록 설계됐다.
현재 주행 성능이 가장 좋은 힐리스5 모델은 최고시속이 100㎞에 달해 화물을 적재하는 택배용으로 써도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 주행성능을 각각 250㏄, 600㏄급 오토바이에 맞춘 최고급 전기오토바이 힐리스7, 힐리스9 기종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테스트 중인 힐리스7의 최고속도는 130㎞가 이상, 대당 판매가격은 10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전기오토바이에 대한 소비자 편견을 깨기 위해 고성능 제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며 “고급 전기오토바이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명품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륜차 시장을 대림자동차와 양분해온 S&T모터스(대표 김택권)도 오는 4월 고속 주행에 초점을 맞춘 전기오토바이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한다. S&T모터스가 출시할 고성능 전기오토바이(모델명:GEM 4.0)는 최대출력 7.1㎞(9.6PS) BLDC모터를 장착해 시속 11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회사 측은 남성과 여성형으로 전기오토바이 차체 색상을 차별화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한 디지털 소음장치를 부착하는 등 소비자의 감성적 측면도 충족하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모터와 전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기술 향상에 따라 전기오토바이가 50㏄급 스쿠터 시장을 넘어 125㏄ 이상의 오토바이 시장까지 공략하는 단계라고 평가한다.
S&T모터스의 기술연구소장 오승호 이사는 “고속주행이 자유로운 전기오토바이가 등장함에 따라 일반 오토바이의 성능차이는 크게 줄고 있다”며 “수년내 50㏄ 소형 스쿠터 시장은 전기오토바이에 주도권을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시는 배달음식점과 신문배급소 100곳을 선정해 전기오토바이를 보급하는 사업을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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