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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미링크(대표 이석용)는 반도체 유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최근에는 초저전력 무선기술(제품명:Ultra Low Power 2.4㎓ RF) 반도체 칩을 직접 모듈화해 판매하는 반도체 솔루션 업체로 거듭났다. 특히 올해부터 저전력 블루투스(Bluetooth Low Energy) 기술이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이 분야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쎄미링크는 지난 2002년 반도체 유통을 시작해 현재는 초저전력 무선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노르웨이의 ‘노르딕세미컨덕터’의 국내 공식 대리점을 겸하고 있다. 노르딕의 반도체칩을 판매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주문형 초저전력 무선반도체 모듈과 범용 모듈을 제조해 공급한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은 특정 용도용 표준형 반도체(ASSP)로,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모듈 형태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이를 위해 2006년에는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고객들의 요구를 즉시 들어줄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 연구소는 설립 후부터 모듈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쎄미링크가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했다.
올해는 RF 전문 기술 인력이 없는 고객들도 손쉽게 무선 응용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초소형·초저전력 무선 모듈을 다양하게 개발해 출시했다. 고객들의 요구에 즉각 대응하고, 재고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모듈 종류만도 10가지에 육박한다. 이 모듈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골고루 공급돼 전기밥솥, 청소기, 무선 헤드세트의 무선통신 기능을 구현했다.
종전에는 무선통신을 할 때 전력 사용량이 많아 AA사이즈 건전지 2개를 장착하면 1∼3개월 사용하는데 그쳤다. 쎄미링크의 기술을 이용하면 같은 건전지를 최장 3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휴대용 가전 제품의 교체 주기와 맞먹는 기간이다.
쎄미링크는 3년 이상 무선통신 분야에 개발 비용을 투자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왔다. 그동안 이직한 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는 점도 이 회사 기술력의 원천이라는 평가다. 현재 고객은 100개사에 이른다. 이 회사가 선보이는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은 스포츠·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신발을 신으면 신발의 정보가 시계로 전달돼 달린 시간과 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심박수도 체크가 가능해진다. 또한 무선 마우스·키보드·도어락 등 근거리 무선통신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이미 많은 기기에 탑재돼 신규 기술을 적용하는 데 따른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이 분야는 연간 두 배씩 성장해 2014년에는 칩 수요가 한해 25억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쎄미링크는 산업이 커지는 속도에 발맞춰 모듈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런 강점들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기술혁신중소기업(INNO-BIZ)로 선정됐다.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50% 이상 늘어난 48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석용 사장 인터뷰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하면 그들 스스로 품질·기술·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이석용 사장은 직원들이 각자 목표를 세우고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대표의 역할은 방향을 잘 잡아주고 실행의 편의를 돕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편안한 사내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적극성을 발휘하면서 다양한 무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2명의 직원들은 지금껏 이런 기대에 부응해왔다. 직원들은 고객과 협력이 필요할 때는 솔선수범하고,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바를 설정할 때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했다.
이 사장은 기존 사업인 반도체칩·모듈 유통 외에 이를 이용한 응용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작고 저렴하며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칩과 모듈을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응용제품을 앞으로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