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아이폰과 마음경영·소통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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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씩 바로 옆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면서도 ‘뭐 설마 그러겠어’하고 무시하며 현실에 안주하다 결국은 느닷없이 발등의 불을 맞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저만치 앞서 나가 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다.

 아이폰은 하나의 쇼크로 다가왔다. 이제, 통신사들은 앞다투어 스마트폰의 시대를 외치고, 여기저기에서 소프트웨어의 시대, 앱스토어부대 양성, 융합서비스 창출 등을 화두로 이야기한다.

 일단 쫓아서 뒤따라 달리자는 형국이다. 물론 속도의 시대에는 뛰어야만 한다. 하지만 계속 뒤쫓기만 할 게 아니라면 우리만의 성공방정식을 찾기 위해 달리면서 생각해야 하고 생각하며 달려야 한다. 아이폰 성공 요인으로 몇가지가 꼽힌다. 융합, 개방성, 상생의 파트너십, 위대한 지도자, 브랜드마케팅, 디자인의 성공, 소비자 중심주의, 블루오션 등이 자주 회자된다. 좀 더 추상적으로는 창의성, 변화 그리고 자유를 이야기한다. 아이폰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은 놀라운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최종사용자들의 감동적 경험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와 통신의 강력한 융합, 그리고 그 기능과 디자인에 어떻게 이런 면까지 생각해 냈을까 하는 경이를 느끼며, 그리고 그러한 혁신과 창의가 계속되는 역사에 놀란다.

 나는, 아이폰 성공의 저변에 있으면서 그러한 지속적인 도전과 역사의 창출을 낳는 근본 중의 하나가 문화라고 생각하고 싶다. 왜 문화인가? 유형자산, 또는 하드웨어의 시대에서 무형자산, 또는 소프트웨어의 시대로의 변화에 이어, 이제는 소통과 융합, 집단지성으로 상징되는 소위 2.0의 시대다. 그 속에서는 이제 혼자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끝없이 상호 소통하고, 대화해야 하며, 서로의 지식에 자신의 지식을 보태고, 나누어 줌으로써 얻는 상생의 협력에 동참하지 않고서는 외로움과 지체만이 남게 된다. 혼자서는 도저히 그 2.0 ‘혁신의 속도’와 ‘풍부함’을 좇아 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용자와의 대화, 파트너와의 대화, 또한 조직 내부의 대화, 그리고 자기자신과의 참된 대화, 심지어는 적과의 대화마저 필요한 것이다. 이는 참된 대화를 가능케 하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그러한 문화를 이룬 기업만이 2.0시대의 성공 혁신기업이 될 수 있다.

 대화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대화란 마음을 소통하는 것이다. 마음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신뢰와 믿음, 그리고 상호 존중에서 출발한다. 마음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에서의 대화란 참으로 무의미한 데이터의 교환, 그릇된 정보,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 따른 시간지체(요즘 시대에 있어서 시간비용은 얼마나 막대한가?)와 자원의 낭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막대한 비용손실과 기회손실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 경영은 무의미한 대화와 지시가 아닌, 진실된 대화와 소통을 하는 마음경영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윈윈의 파트너십 경영이며 그래야만, 기업 내에서 집단지성, Society 2.0, Enterprise 2.0이 이루어진다. 그것은 기술이나 시스템의 도입이 아니다. 기술이나 시스템이 도움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사람에 달려있다는 영원한 진리를 다시 이야기하게 된다. 필자가 외쳐온 노매드 경영도, 결국은 그 노매드집단 내에서의 진실된 대화와 소통, 의기투합의 마음경영2.0에 다름 아니다.

이영희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 yhlee@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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