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아이폰’의 저주 풀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국 내 13개 도시 3G 무선망 테스트

AT&T가 ‘아이폰’의 저주를 풀고 최고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를 가진 회사로 거듭났다.

PC월드는 AT&T가 미국 내 13개 주요도시 ‘3G 무선망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기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PC월드는 노바럼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두 달간 볼티모어, 보스턴, 시카고, 덴버, 뉴올리언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13개 주요 도시에 있는 각 통신사의 3G네트워크망을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AT&T는 스프린트, T모바일,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을 제치고 다운·업로드 속도, 안정성 등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3G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AT&T의 3G 네트워크는 1년 새 84% 이상 품질이 향상됐다. 다운로드 속도는 타사에 비해 최고 67%까지 빨랐다. 지난해 초 테스트에서 AT&T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18Mbps였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1410Mbps까지 늘어났다. 특히 뉴욕시에서 AT&T의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해 테스트에 비해 3배나 빨라졌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도 40% 이상 빨라졌다.

평균 업로드 속도 또한 타사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빨랐다. AT&T의 3G 네트워크의 안정성도 지난해 조사에 비해 30% 이상 품질이 향상돼 94%까지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AT&T가 압도적인 품질을 자랑한 가운데 버라이즌이 그 뒤를 따라 2위에 올랐다. PC월드는 그러나 버라이즌의 다운로드 속도가 지난해 초에 비해 전체적으로 8% 가량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스프린트의 네트워크 안정성은 AT&T와 비슷한 94%를 나타냈으나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해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AT&T 3G 네트워크의 혁신적인 개선은 ‘아이폰’ 덕분이라고 PC월드는 분석했다. AT&T는 아이폰 출시 초기 ‘아이폰의 저주’라고 부를 정도로 과도한 통신량(트래픽)과 불안정성 때문에 소비자의 원성의 대상이 됐다. AT&T의 8500만 가입자 중 4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1030만명이 아이폰 사용자다.

제니 브릿지 AT&T 대변인은 “일반 휴대폰보다 10배 이상의 데이터량을 사용하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 덕분에 AT&T의 네트워크가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고속패킷접속(HSPA) 체계를 더 빠르게 갱신하고 기지국 증설, 무선통신 스펙트럼 확대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