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22일로 취임 15주년을 맞는다. 취임 당시인 95년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 이미지(CI)를 바꾸며 혁신에 나선 구 회장은 전자와 화학을 양대 축으로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디스플레이와 통신에 이어 최근 그린 비즈니스까지 신사업에 도전하며 매출 30조원대인 그룹을 4배인 125조원대로 성장시켰다.
성장 발판에는 그의 결단이 주효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단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2003년 국내 대기업으로 첫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2005년에는 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의 기본이 되는 ‘LG웨이(Way)’를 선포했다. 이 결과 2009년 기준으로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55개 계열사에 매출 125조원, 수출 460억달러, 시가총액 73조원, 자산 79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구 회장 취임 직전인 94년 당시 LG는 50개 계열사에 전자·화학은 물론 전선·에너지·건설·유통까지 아우르면서 매출 30조원, 수출 148억달러, 시가 총액 6조8000원, 자산 28조원의 기업 규모였다.
지난해 기준 매출 46조원의 GS, 21조원의 LS, 7조원대의 LIG 등 계열 분리로 사업 규모가 줄었지만 매출은 4배, 수출은 3배, 자산 규모는 3배 가까이,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법인도 94년 90개에서 150여 개로 늘었다. 2003년부터 전체 매출 중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었다.
구 회장은 특히 전자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렸다. TV 세계 2위, 휴대폰 세계 3위, LCD패널 판매 세계 1위 등 주력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최근 5년간 급성장했다. LED 등 전자부품 소재사업 경쟁력도 향상됐다.
LG전자 매출은 1994년 5조원대에서 지난해에는 56조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20조원 매출을 거둬 그룹에서 LG전자에 이어 두 번째 큰 계열사로 성장했다. 그룹내 전자부품 대표 기업인 LG이노텍은 지난해 LG마이크론과의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운 데 이어, 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화학은 기존 석유화학사업 외에 2차전지와 편광판 등 정보전자 소재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해 2차전지는 세계 3위, 편광판은 세계 1위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생명과학은 2003년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신약 개발을 비롯해 2007년 간질환치료제 국내 첫 미국 수출, 2009년 세포보호 신물질 개발 등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통신도 유무선 분야에서 13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 통합LG텔레콤의 출범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LG는 2012년까지 미국·멕시코·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15개 주요 전략 국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5개 전략 국가는 시장이 크고 성장성이 높은 GDP 기준으로 전 세계 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LG 관계자는 “올해 135조원 매출 목표 가운데 75%를 해외에서 거둬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100조원을 돌파해 LG를 진정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올려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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