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선으로 주저앉은 코스피가 주 중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취약해진 투자심리로 이번 주 역시 상승 추세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술적 반등 시 낙폭이 큰 우량주 위주로 분할 매수를 고려하되 증시 수급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초반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는 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재할인율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1600선을 내줬다.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에 확인되지 않은 두바이 홀딩스 파산설이 더해져 낙폭이 커졌다.
다행히 지난주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하며 이로 인한 우려는 다소 가신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FRB의 재할인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 하락,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주가가 소폭(9.53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시장이 재할인율 인상을 금융시스템 안정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FRB의 재할인율 인상이 부정적인 파장을 키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럽발 악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이 나빠질 수 있어 보수적인 대응을 권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의 반전이 쉽지 않아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단 전 저점인 1550선 부근에서의 저가매수 전략은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 역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로 투자심리가 어수선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신성장 동력 분야와 낙폭과대 우량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이번 주에는 춘절 연휴로 일주일간 폐장했던 중국 증시가 개장한다. 연휴 직전(12일) 당국의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정책이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해야 한다.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한 주간 잠잠했던 중국발 긴축 우려가 다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동안 시장을 흔든 유럽발 소식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주 중 그리스의 국채 발행 계획이 성공한다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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