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쇼트트랙 이외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나 역시도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무척이나 가슴 졸였고 일등을 했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금메달 소식을 들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고 왠지 모르게 나의 일에도 자신감이 생기곤 했다.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안타깝게 우리 선수 간 실수로 올림픽 쇼트트랙 금·은·동 싹쓸이가 무산됐다. 나도 처음에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에 질타도 했지만,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도 질책보다는 자성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유도의 최민호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체중 조절에 문제가 생겨 경기 전까지 물만 먹고 체중을 조절했다고 한다. 몸에 힘이 없는 그 열악한 상황에서 동메달을 따고 기뻐했는데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 선수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1등(금메달)만 생각하는 나라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꿔온 올림픽 무대에서 쇼트트랙의 이호석 선수도 대한민국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 동메달보다 금메달을 생각했을 것이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이호석 선수가 한 바퀴를 남기고 다른 국가 선수 네 명을 제치고 안현수 선수에 이어 2위로 들어와 은메달을 땄을 때를 기억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영웅과 역적을 만든다.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등을 해서 축하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땀의 결실로 얻은 2등, 3등과 그 외의 등수도 진심으로 축하받는 그런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다른 순위의 선수가 없으면 1등은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 개개인이 역량을 맘껏 발휘했으면 좋겠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임에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노력하는 그들은 언제나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신재열 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사원 hihaho@e-clus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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