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부사장 "韓 와이브로 아직 부족"

스리람 비스와나단(Sriram Viswanathan) 인텔 아키텍쳐 그룹 부문 부사장 겸 와이맥스 프로그램 부문장은 19일 “한국의 와이브로가 모바일 와이맥스처럼 10메가헤르쯔(MHz) 대역폭을 사용해야만 글로벌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와나단 부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2010’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와이브로는 더 나아질 수 있는데 아직은 기술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와이맥스와 와이브로는 사실상 같은 기술이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에서는 대역폭 등 일부 기술을 달리해 와이브로란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비스와나단 부사장은 구체적으로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의 서로 다른 대역폭을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 구축된 와이브로는 2.3기가헤르쯔(GHz) 대역에서 8.75메가헤르쯔(MHz)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와이맥스를 구축한 다른 나라들은 2.3 또는 2.5 GHz 대역에서 10MHz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어 와이브로와 로밍 등이 불가능하다.

비스와나단 부사장은 “한국의 와이브로 기반이 아직 저조한 것은 이 때문”이라며 “현재 (한국의) 와이브로 대역폭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충분한 (해외업체의) 넷북과 모바일 기기가 부족하고 그것이 와이브로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스와나단 부사장은 그러나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투자 확대를 유도하면서 KT 등이 신규로 구축할 와이브로망에서 10MHz 대역폭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을 반기면서 “와이브로와 와이맥스가 조화를 이루게 되면서 글로벌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인텔 역시 한국의 많은 업체들과 좀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KT는 와이맥스 확산에 있어 리딩 서비스 공급업체고, 실제 많은 나라에서 이를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제품의 표준을 만들고 기술을 확산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공헌이 와이맥스의 전체 에코시스템의 구축과 번영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텔에 있어 한국은 아주 중요한 시장이며 그동안 깊이 관계돼 왔다”면서 “한국은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새로운 기기와 기술, 플랫폼 등의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기술을 테스트하기에 아주 적합한 시장이다.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에 있어서 한국은 다른 나라들이 따르고 싶은 특별한 나라”라고 말했다.

와이맥스와 4세대(G) 기술 표준을 놓고 경쟁 중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대해 비스와나단 부사장은 “와이맥스는 상용화에 들어갔지만, LTE는 아직 2년 정도 뒤쳐져 있다”면서 “NTT도코모나 버라이즌 등이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아직 제한적이며 LTE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와이맥스와 LTE는 서로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다”면서 “어떤 사업자들은 둘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두 기술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에서 ’제4의 이통사’가 출현할 경우 인텔의 투자 가능성에 대해 그는 “기회를 봐야 한다”면서 “아직 한국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말하기는 이르다. 관심을 있을지 없을지 지금 상황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에 대해 그는 “와이맥스는 그동안 노트북과 넷북을 대상으로 했지만, 점점 더 휴대전화 쪽으로도 옮겨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당분간은 음성 통화에 기반한 휴대전화보다는 PC 등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때 가능한 한 빠른 속도를 원하기 때문인데, 이 부분에서는 아직 PC가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이 노키아와 손을 잡고 모바일 플랫폼인 ’미고’를 공개한 데 대해 그는 “플랫폼이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플랫폼(’미고’)은 견인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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