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가상화 구축사례 ②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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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오는 2013년까지 총 550여대의 서버 중 통합이 가능한 404대를 69대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서버통합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초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서버 대수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운영상의 비효율성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서버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다. 당시 기업은행은 전행적으로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과거 본부별로 사업이 추진되던 것이 부서 단위로 사업이 추진되게 된 것이다. 이들 사업부간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이로 인해 많은 신규사업들이 시작됐다. 그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시스템도 급증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서버 도입 현황을 보면 사업부가 시작된 2003년 63대의 신규 서버 도입이 이뤄지기 시작해 2004년 46대, 2005년 96대, 2006년 56대, 2007년 97대 등 해마다 많은 양의 서버가 도입됐다. 전체 서버 대수도 2002년 98대에서 2003년 161대로 급증했고 이후 연평균 30%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2008년에는 총 465대로 늘어나게 됐다.

 이처럼 급속도로 늘어난 서버로 인해 결국 데이터센터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실제 지난 2006년 사용가능한 랙이 226개였지만 2009년에는 그 수가 17개에 불과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서버자원 사용이 비효율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사업부별로 경쟁적으로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업무 단위로 서버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당시 중앙처리장치(CPU) 자원이 부족한 서버는 전체 서버의 19%를 차지한 반면 CPU 활용률이 30% 미만인 서버는 무려 42%에 달했다. 즉, 어떤 서버는 CPU가 부족한데 어떤 서버는 남아도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기업은행은 지난 2008년 본격적인 IT자원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에 착수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기업은행은 지난 2008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이후 2009년부터 5단계로 나눠 가상화를 통한 서버통합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시범사업으로는 퇴직연금시스템 등의 업무시스템 서버 39대를 3대로 통합했다. 1년차인 2009년에는 자본시장, 홈페이지 등 30개 업무시스템을 대상으로 서버 69대를 13개로 줄였다. 모두 IBM의 AIX서버였다. 가상화 솔루션으로 IBM의 AIX 파워VM을 적용으며, 마이크로 파티션 기술과 VIO(버츄얼인풋아웃풋) 기술을 사용했다.

 올해는 2단계로 재해복구시스템 등 총 63대의 서버를 6대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기존의 AIX 서버 이외에도 HP 유닉스 서버에도 가상화를 접목할 예정이다. 어떤 가상화 기술을 적용할지는 현재 검토중이며,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3년차에는 펀드시스템 등의 서버 94대를 15대로, 2012년 4년차에는 서버 54대를 6대로, 마지막 2013년 5년차에는 85대의 서버를 24대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업은행은 가상화 적용 서버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가상화 프로젝트를 초기부터 진두지휘한 김경필 기업은행 차장은 “가상화를 적용하는 데 있어 안정성 측면은 이제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향후 계정계시스템의 메인프레임까지 가상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앞서 진행한 시범적용과 1단계 적용을 통해 가상화 프로젝트의 효과를 나름대로 얻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1단계 적용에 따른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CPU 수량은 가상화 적용 이전에 78코어에서 적용 후 32.9코어로 58%가 절감됐고 상면공간을 차지하는 랙수도 기존 13개에서 5개로 62%를 줄었다. 전력소비량도 기존의 48.4KW에서 34.4KW로 29% 줄었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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