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이슈] “탑승형 캐릭터, 로봇과 교감 나누는 계기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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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열리는 ‘2010 국제로봇융합콘퍼런스’ 연사로 ‘마징가Z’의 아버지, 나가이 고(永井豪·61) 화백이 나온다. 그의 작품을 보고 로봇 제작의 꿈을 키운 과학자가 국내외에 많은 걸 생각하면 마징가Z가 우리 로봇산업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테마파크 전문가인 김혁 63 왁스뮤지엄 대표가 서면 인터뷰로 나가이 고 화백에 대한 궁금증을 미리 풀어봤다.

 Q. 처음 만화가가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시지요.

 A. 어린 시절 큰 형이 선물로 준 데즈카 오사무 선생의 만화책을 접한 것이 제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도 만화만 읽고 만화가가 되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Q. 마징가Z는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 있습니다. 탑승형 로봇 캐릭터를 고안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만화가로 데뷔한 후 문득 정체된 차 안의 초조해 하는 운전자를 봤는데 차에서 다리가 생겨나 앞 차를 넘어 추월해 가는 이미지가 보였습니다. 그 때 자동차처럼 인간이 타서 조종하는 로봇을 생각해 냈지요. 곧바로 직장으로 되돌아가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그리고 애니메이션 프로듀서에게 보여주었더니 곧바로 TV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됐습니다.

 Q. 마징가Z 창작에 가장 영향을 준 요소는 무엇인지요.

 A. 그때까지 읽어 온 로봇만화의 영향이 컸습니다. 철완 아톰과 철인 28호를 어릴 때 보면서 언젠가 로봇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늘 생각했었지만 새로운 컨셉의 로봇을 생각해내지 못하면 안그리겠다고 결심했지요.

 Q. 마징가Z와 같은 거대로봇이 지금도 개발이 가능할까요.

 A. 너무 거대해서 현실에선 무리입니다. 하지만 마징가Z와 달리 소형의 탈 수 있는 로봇이라면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Q. 인간이 직접 로봇 안에 탑승하는 마징가Z가 커다란 인기를 누린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A. 아이들은 주인공이 로봇안에 타는 장면에서 감정이 없는 로봇에 감정이입을 하기 쉬웠습니다. 누구나 가부토 고지(주인공)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아이들은 누구나 엄청난 힘을 갖고 싶고 지금 이상의 능력을 가지려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성장욕구를 마징가Z는 제대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Q. 트랜스포머의 성공 이후 미국에선 거대로봇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많은 시도가 있고 한국에선 태권V를 실사영화로 제작 중입니다.혹시 마징가Z 시리즈를 실사영화로 만들 계획은 있습니까.

 A.지금까지 몇 번 제의는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꼭 실현하고 싶은 꿈입니다. 이번 강연은 저의 세 번째 한국 방문인데 현장에서 여러분을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김혁 63 왁스뮤지엄 대표 khegel@dreamwiz.com

◆행사안내 페이지(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mc=m_010_00002&id=201002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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