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에너지 최대 사용 ‘불명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에너지 사용량 상위 10개 대학

서울대학교가 전국 대학 중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10년 연속 1위다.

지식경제부는 2000 석유환산톤(toe) 이상을 사용하는 80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서울대의 에너지사용량은 3만4259 toe로 1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위인 고려대 보다 2배 가량 더 많은 양이다.

상위 10개 대학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17만4685tor로 2008년 대비 2.9% 증가했다.

2009년 에너지 효율이 가장 나쁜 대학은 건국대·성균관대 수원캠퍼스·서울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대학의 에너지 효율은 평균 47.88kgoe/㎡로 80개 대학의 1.8배에 해당한다.

에너지 낭비가 심한 이유는 빈 강의실도 25도 이상 유지하고 소등을 소홀히 하는 등 에너지절약 실천이 부족했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또 노후 건물이 많아 창호 및 단열 부문이 취약해 에너지손실이 많고, 개별 냉난방 기기로 인해 에너지를 과소비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에너지 다소비 대학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신축되는 국공립대학 건물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반드시 취득하도록 하고 있으며 기존 건물에 대해서는 에너지진단 후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을 추진토록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대와 한밭대 등이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에너지 낭비요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냉난방 권장온도 준수, 승강기 이용 자제, 가로등 LED 교체 등 ‘그린캠퍼스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