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디자인 스토리]LG전자 `매직모션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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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등 다른 디지털 기기에 비해 TV UI의 변화는 매우 더뎠다. TV가 브라운관에서 평판 디스플레이인 PDP나 LCD TV로 눈부시게 진화할 때에도 TV GUI는 컬러가 다소 화려해진 것을 빼곤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지난 1월 LG전자는 CEO가 강조해 온 고객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M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GUI와 UI가 주축인 5명의 멤버에게 주어진 과제는 ‘고객에게 지금과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라’는 것.

 UI는 말 그대로 기기와 사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보통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모든 사용자 요구를 다 알고 있다는 자만에 빠지기 쉬운데 ‘매직모션 TV’는 철저하게 고객 인사이트 분석의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해 만들어 냈다. 실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TV의 사용 행태를 조사하고, 가설을 만들고, 잠재 요구를 찾아내고, 설문조사를 통해 중요도·불편도를 분류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어나가면서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모든 고정관념을 하나씩 허물어 나갔다.

 기존의 평면적인 UI에서 3D UI로 바꾸는데 가장 큰 난관은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기존의 평면적인 방식의 TV UI 수준을 넘어 제 머릿속에서 상상으로만 그린 매직 모션 UI가 과연 실현될지에 대해 관련 부서에서도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못한다고 했던가. TV를 통해 테스트로 구현된 GUI를 보여주고서야 논란을 잠식시킬 수 있었고 ‘더 새로운 것은 없느냐’는 요구가 나올 정도로 출시 전부터 ‘히트 프로젝트’로 인식됐고,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열정으로 UI는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거친 매직모션 TV는 TV 인터페이스에서는 처음으로 2009 레드닷 커뮤니케이션 어워드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굿 디자인 코리아(GD Korea)의 인증도 받았다.

 지난해 9월 독일 IFA 에서 처음 선보인 LG전자의 3D UI와 매직 모션 리모컨은 복잡하고 불편했던 TV의 UI를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바꾸면서 지금껏 TV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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