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시 돌아온 `LG 노트북`

품질확보 위해 국내 생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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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국내에서 노트북을 다시 생산한다. 2007년 말 경기도 평택 노트북 생산라인을 중국 쿤산으로 모두 이전한 후 3년 만이다. 비록 일부 모델이지만 LG가 국내에서 노트북 생산을 재개하면서 업계 일각에서 나돌던 ‘PC사업 철수설’은 쏙 들어가게 됐다. 또 지난해 이 회사의 일부 에어컨 국내 생산 회귀가 고환율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번 노트북 생산 재개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면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의지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16일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청주공장에서 프리미엄 노트북 모델을 생산 중”이라며 “앞으로 가격 보다 품질이 중요한 프리미엄과 컨버전스 모델은 가급적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노트북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보에 이어 LG전자 한 곳이 추가됐다. 삼성은 이미 지난 2005년 모든 노트북 생산라인을 중국 쑤저우 공장으로 이전했다.

 노트북 생산을 재개한 LG 청주공장은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1공장에서는 기록 매체·USB 메모리 등을, 2공장에서는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한 컨버전스형 혁신 제품을 생산해 왔다. LG는 프리미엄 노트북 모델을 2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생산하는 노트북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서 선보인 ‘X300 시리즈’다. 두께를 크게 줄인 이 제품은 최근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엑스노트 X300은 두께 17.5㎜ 무게 970g에 불과한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으로 130만원 이상으로 프리미엄급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전체 두께가 일정하게 얇은 완전 플랫 형태로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지난달 말 시장에 나와 판매 대수를 공개하기 이르지만 품질과 디자인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며 애플 ‘아이패드’와 비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LG는 프리미엄 노트북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해외 시장 개척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중남미·유럽·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올해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수출 대수를 높일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해외에서 80만대가량 판매했으며 올해 세 자리(100만대) 이상은 물론이고 ‘더블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LG전자의 PC사업은 2005년 IBM에서 다시 흡수한 후 사업부를 휴대폰으로 이관하고 연구 인력을 축소하면서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다. LG는 최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쿤산 생산라인을 차량용 내비게이션용으로 바꿨으며 PC에 대해 외주 생산을 기본 방침으로 천명하면서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소문에 시달렸다.

 적자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2분기 넷북 판매가 늘면서 소폭 흑자로 돌아섰으며 올해 확실한 흑자 기조를 자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 톈진 공장에서 생산하던 에어컨 물량을 줄이는 대신 창원 공장의 물량을 늘렸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물량을 재조정한 것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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