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업체, 코스닥行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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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설계(팹리스) 업체들이 잇따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팹리스 기업은 총 5곳으로 지난 2004년 엠텍비젼·텔레칩스·코아로직 등 5개 기업이 상장한 이래 6년 만에 다시 최다 기록을 세울 태세다. 업계는 제2의 반도체 붐을 기대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순 CMOS 이미지센서 전문 업체 에스이티아이가 코스닥에 등록한 데 이어 이미지스테크놀로지·실리콘웍스 등도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미지스테크놀로지는 이미 코스닥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26일 상장된다. 이 업체는 햅틱 및 터치 구동칩을 삼성·LG전자에 공급해 지난해 1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터치폰 시장 확대로 증권가에서 이 기업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예비심사 청구 이후 상장 시기를 조금 늦췄던 실리콘웍스는 늦어도 4월께 상장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LCD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칩을 국내 대기업에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 1800억원으로 팹리스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업체 코아리버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이 회사는 최근 터치센서 구동칩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1분기에만 터치관련 반도체 1000만개가량을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액 150억원으로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사업 계획을 내놨다.

 디지털 오디오 반도체 업체 펄서스테크놀러지는 최근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했다. 오종훈 사장은 “시장 상황이 좋다면 이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얼마 전 국내 업체로 처음 퀄컴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와디아’에 제품을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팹리스 기업들의 상장 붐은 자금 유입으로 인해 국내 팹리스 산업을 살찌울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팹리스 기업들이 상장 후 실적이 악화되는 전철을 밟지 않을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배종홍 코아리버 사장은 “상장 후에 새 사업 분야를 발굴해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한다면 상장 후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많은 내공을 쌓은 만큼 상장을 통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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