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본 서비스에 들어가는 초·중·고교 IPTV 서비스가 차별화한 콘텐츠 수급 및 서비스 이용료 예산 확보 등 적지 않은 과제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당장 큰 호응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IPTV사업자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IPTV 본 서비스가 내달로 다가왔지만 콘텐츠·예산·서비스 무료 체험 등 미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콘텐츠의 경우 교과부는 IPTV 3사에게 기존 콘텐츠와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IPTV 서비스 3사는 모두 초등학교 교사의 약 80%가 이용하는 시공미디어(대표 김영순)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아이스크림’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시공미디어와 협의 중이다.
SK브로드밴드에서 IPTV 콘텐츠 수급을 담당하는 주선영 대리는 “아이스크림과는 계약을 추진 중이며 SK브로드밴드가 기존에 보유한 6만여건의 IPTV 콘텐츠를 교사들의 요구에 맞게 제공할 수 있도록 보완 중”이라고 말했다.
또 교사들은 학급당 월 단위로 부과되는 서비스 이용료를 정부가 일부 지원해주기를 원하고 있지만 교과부는 지난해 망고도화에 투입된 IPTV 예산 외에 서비스 이용료 예산은 전무한 상태다.
교과부에 따르면 현재 IPTV 사업자와 교과부는 월 9000원대 미만에서 이용료를 협의 중이다. 전국 1만1000개 초·중·고교의 학급 수가 대략 24만4000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한의 지원에 그친다 해도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다.
또 교사들이 유료 가입 이전에 최소 1개월 만이라도 각사의 셋톱박스를 설치해 서비스를 무료 체험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IPTV사업자들은 이를 선뜻 수용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유현 LG데이콤 차장은 “IPTV 서비스가 단순히 웹사이트만 접속해서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현장에 기사가 나가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 체험은 교과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 IPTV 서비스가 의무가 아닌 학교의 재량에 따라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를 선택하는 방식인 만큼 우수한 콘텐츠와 일부 서비스 이용료 지원이 없이는 학교가 이를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스크림’의 월 사용료는 4000원이다.
권석민 교과부 이러닝지원과장은 “서비스 이용료는 정부뿐 아니라 각 시·도 지자체별로 가능한 재원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콘텐츠 등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최대한 빨리 본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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