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로 영화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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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촬영이 주 기능이었던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에 동영상 기능이 탑재되면서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까지 DSLR 카메라가 사용되고 있다.

신화· 브라운 아이즈· 빅마마 등 인기 가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송원영 감독. 그는 최근 가수 박진영 콘서트의 오프닝 영상 촬영에 캐논 ‘5D MARK 2’를 사용했다. 송원영 감독은 “일반 촬영용 카메라를 사용한 작품보다 반응이 좋다”며 “촬영 현장에서 조명을 적게 설치해도 조도를 맞추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DSLR 카메라가 촬영 현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심도가 얕기 때문. DSLR 카메라는 촬영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캠코더 P2· EX3· F900 모델 보다 촬상 소자가 크다. 큰 촬상소자를 지닌 DSLR 카메라는 얕은 심도를 구현할 수 있다. 감도도 증가하고 안정적인 표현이 가능해 아웃포커싱 기능처럼 인물을 클로즈업할 때 특히 유용하다. 촬영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심도가 얕아지는 효과를 내는 어댑터를 쓰지만 DSLR 제품은 보다 간편하게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신형규 씨는 “DSLR 카메라는 렌즈를 교환할 때마다 다른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용 카메라 대여 비용은 DSLR 구입 비용에 맞먹는다”며 “DSLR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DSLR로 고화질의 영상 작품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은 캐논의 5D MARK 2. 이 제품은 1대1 이미지 센서에 1920×1080 크기의 풀HD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과거 니콘 ‘D90’도 동영상 기능을 탑재됐다. 그러나 D90은 가로등 아래서 촬영시 결과물에 화면이 깜빡이는 ‘플리커(flicker)’ 현상이 나타나고 결과물이 720p로 완전한 풀HD 화질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단점 때문에 업계 종사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5D MARK 2를 이용한 영상 촬영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에는 ‘오래된 인력거’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했으며 오는 28일에는 드라마 ‘강력 1반’이 경인방송(OBS)에서 전파를 탄다. 일본 캐논 홈페이지에는 자사 DSLR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소개하는 갤러리도 마련돼 있다. 캐논코리아는 “최근 영상 촬영을 위한 제품 대여 문의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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