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키아를 겨냥해 만든 세계 최저가 풀터치폰인 ‘몬테(Monte)’를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 2010’에서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본지 1월 28일자 1면 참조
몬테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산(mountain)을 일컫는 말로 ‘향후 풀터치폰 시장을 이끌어 갈 거대한 산이 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담겨 있다. 몬테폰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파격적인 색상을 적용, 감성과 개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것이 특징이다.
몬테폰은 업계 최저가인 200달러대 풀터치폰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노키아가 인도 시장에 공급한 ‘노키아 5230’(212달러)보다 10달러가량 싸다.
몬테폰의 LCD 화면은 3인치로 노키아 5230의 3.2인치보다 작다. 반면에 카메라는 몬테폰이 320만화소로 200만화소인 노키아를 크게 앞선다. 두 제품 모두 위성항법장치(GPS)를 탑재했다. 몬테폰은 구글맵을, 노키아는 오비맵을 탑재했다. 여기에 몬테폰은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의 SNS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했다. 마이크로 블로그와 구글 톡, AIM 등 인스턴트 메신저(IM)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다른 기능은 비슷하다.
몬테폰은 노키아가 장악한 저가형 풀터치폰 시장에 삼성이 도전장을 던졌다는 의미다. 최지성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저가폰 시장 장악의 완결판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은 몬테폰을 다음 달부터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 인도, 중국 등에 잇따라 내놓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인기 풀터치폰 ‘스타’와 ‘코비’의 계보를 잇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시기가 한 달가량 남은 만큼 출시가격을 확정짓지 못했다”며 “몬테가 삼성의 히트 풀터치폰 스타와 코비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확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판매한 휴대폰 2억2700만대 가운데 4600만대를 풀터치폰으로 출시했으며 올해는 1억대 이상으로 늘려잡았다.
노키아와의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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