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기진흥원, 정책 효율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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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복 경기바이오센터 이사장

경기도의 도내 과학기술정책을 통합 관리할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도는 이달말께 의회에서 진흥원 설립을 위한 조례를 개정하고, 오는 5∼6월께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경기개발연구원 산하 과학기술센터를 떼어내 경기바이오센터와 묶는 방안이 유력하다. 과학계 원로인 채영복 경기바이오센터 이사장(74)에게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설립의 필요성과 역할 및 경기도 과학기술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채 이사장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원로 과학기술인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맡아오다 지난 2007년 말부터 경기바이오센터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경기도의 과학기술정책 역량은 지자체 가운데는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사업마다 다른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지금이라도 이를 종합적으로 기획·조정·추진할 콘트롤타워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아주 다행입니다.”

채 이사장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설립되면 정책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연구개발사업으로 사업 중복을 막고 예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도의 산업경쟁력 강화와 연구개발사업 통합관리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생기면 우선 중장기 발전 계획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연구개발은 적어도 중기계획이 있어야 하고, 자금 조달도 예측 가능해야 합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투자하는 과학 관련 재원을 통합관리하고 기획해야 합니다. 특히 운영의 묘를 잘 살려야 합니다. 그동안 하드웨어적인 건설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이제는 소프트한 재원을 많이 넣어 효율을 끌어내야 합니다. 지방 과학기술도 분산과 통합 개념이 잘 절충돼 균형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진흥원에 대한 그의 주문은 계속 이어졌다.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에는 많은 산업이 집중돼 있고, 정주 여건이 좋습니다. 전국의 40% 가까운 연구인력이 몰려있습니다. 이들을 잘 활용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토록 해야 합니다. 수도권 지역이라고 규제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채 이사장은 현재의 지방 R&D 지원체계가 경기도는 물론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도 주문했다. 중앙에서는 미래지향적인 것에 치중하고, 지방은 지역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연구개발과 개발된 기술의 산업화에 매진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만든 계획을 지방에 내려보내기 보다는 지방에서 스스로 특성에 맞는 정책을 만들도록 교부금을 지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제안도 했다. 채 이사장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간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면서 “모든 지역이 똑같은 패턴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학기술 정책은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효율을 찾아내는 두가지 축으로 이루어진다”며 효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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