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 사장이 8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의 임시 이사회를 마친 후 MBC 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엄 사장 사의 표명은 두 달째 공석인 MBC 이사진에 대해 방문진 이사회가 자신의 인사안과 다른 이사진을 후보로 결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는 방문진 여당 측 이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MBC 신임 이사로 안광한·황희만·윤혁 등 3인을 이사후보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엄 사장은 안광한 국장, 안우정 현 예능국장, 권재홍 기자 등을 보궐 임원으로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 사장은 임시 이사회 이후 “이번 방문진의 결정으로 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도대체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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