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력양성 ‘틀’ 뜯어 고친다

수요 중심 전환…SW창의연구과정 사업 신설

기업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SW) 전문 석·박사급 고급 인력 공급을 위해 대학원 중심의 ‘SW 창의 연구과정’이 설치, 운영된다. 반면, 학부 중심의 ‘대학 IT연구센터(ITRC)’ 사업은 규모를 점차 축소하고 연구분야도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7대 하드웨어(HW)로 특화된다.

지식경제부는 그동안 IT기업 수요와 동떨어진 인력 양성 체계로 고용 불일치, 미래 수요 대응 부진 등의 문제를 일으켰던 국가 IT인력양성 사업의 줄기와 방향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오는 2013년까지 총 4011억원을 투입, 기업 맞춤형 기초인력 3만5000명, IT 고급인력 4000명, 융합 고급인력 2000명을 각각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번 IT 인력 양성 개편안은 기존 학부 중심의 연구를 대학원 중심으로, 대학 등 공급자 위주의 정책에서 기업 등 수요자 위주로 바꾸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원 지원 사업 비중은 기존 49%에서 오는 2013년까지 67%로 확대한다. 학사 인력이 넘치고, 석박사 인력은 부족한 IT노동시장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예산 지원 규모도 학부는 2013년까지 300억원 가량이 축소되고, 대학원은 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억원(40.3%) 가량 증액된다.

특히 ‘SW 창의연구 과정’ 사업을 신설해, 대학원생이 소규모 연구과제를 제안하면 기업이 최종 선정해 해당 학생과 공동으로 연구프로젝트가 추진되도록 했다. 연구과제의 선택과 수행을 기업과 학생에 맡기는 셈이다. 공급자 위주의 석박사 인력양성 프로그램이었던 ‘ITRC’ 사업은 46개에서 2013년 14개로 대거 축소된다.

또 교수의 업적 평가시 산학협력 가점제가 도입되고, 청년 인턴십도 확대된다. 현직 교수들의 인력양성 사업 참여가 활발해지고, 업적 평가시 교수의 산학협력 활동을 우대하는 대학에는 사업자 선정 때 가점이 주어진다.

청년인턴십이 확대돼 대학 재학생이 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진다. 기업, 학생 등의 만족도가 높았던 ‘IT멘토링’ 사업의 수혜자를 기존 3000명에서 9000명으로 3배 확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한 ‘IT코리아 미래전략’에 맞춰 10대 융합분야의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는 ‘IT융합 고급인력과정’ 사업이 올해 신설되고 기존의 학위 과정은 단계적으로 석박사 과정에 통합된다.

양병내 지경부 정보통신산업과장은 “온정주의 평가 문화도 뜯어고쳐, 현장 평가 도입, 중간 탈락률 상향, 인센티브 확대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번 개편안이 조기에 정착되도록 사업의 구조조정, 변경, 신설 등을 올해안에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