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삼성이 뛴다] 마케팅경쟁-IT업계 "은빛 설원에서 황금을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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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업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철저하게 상업성을 바탕으로 한 월드컵과는 달리 올림픽은 상대적으로 상업성에 덜 물든‘올림픽 정신’으로 대변되는 순수성과 인류애 등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후원사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상당하다.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지 못한 기업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스타 개개인을 후원하는 ‘스타 마케팅’, 올림픽 행사장 주변의 판촉활동으로 스폰서와 유사한 효과를 얻는 ‘앰부싱 마케팅’ 등을 통해 자사를 알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빠른 기업은 역시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다. 우선 삼성전자는 ‘T옴니아2’에 올림픽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와우(WOW:Wireless Olympic Works)’ 서비스를 제공, 올림픽 기간 내내 휴대폰으로 메달 획득 현황과 나라별 순위, 행사 일정 및 경기 결과 등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밴쿠버에 올림픽 홍보관 ‘OR@S(Olympic Rendezvous@Samsung)’를 개관할 예정이다.

 포털 업계도 밴쿠버 동계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다. 다음은 동계올림픽 경기 중계권자인 SBS인터내셔널과 계약을 체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은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에 출전하는 45명 국가대표 선수들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중계를 한다. 네이버는 남아공 월드컵과 관련해서 이미 ‘2010 남아공으로!’ 프리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관련 역사와 최근 소식을 전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뉴스, 선수, 경기 정보 등 풍부한 콘텐트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벌써부터 동계올림픽 마케팅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우리나라가 금메달 8개를 획득하면 추첨을 통해 1등(1명)에게 1억원, 2등(20명)에게 1000만원, 3등(200명)에게 100만원씩 총 5억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경품으로 준다.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9개 획득했을 경우, 등수별 당첨 금액은 두 배로 뛴다. 인터파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8개를 초과 획득하면 2010개의 맛있는 간식을 주는 ‘금메달 따고 하이킥’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트위터와 NHN의 미투데이는 동계올림픽 마케팅 툴로 각광받고 있다. 나이키코리아는 김연아 선수의 성화 봉송과 동계올림픽 관련 활동, 출전을 앞둔 훈련 과정 등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홍보에 나섰는데, 트위터와 미투데이로 퍼간 횟수가 전체의 20∼30%를 차지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