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LCD 전·후방 업체들과의 지분 투자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세트 제조 및 장비·부품 업체들과의 광범위한 투자·전략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이 회사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대만 전자종이 업체인 PVI와의 제휴 등 지난해 외부 지분 투자에 총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공시 등을 통해 공개된 액수만 포함한 것으로 비공개 투자금액 등을 합하면 더 늘어난다. 특히 2008년 392억원에서 두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LCD 패널 제조를 제외한 전·후방 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외부 투자액이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올해에도 이 같은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부터 전후방 산업과의 전략 제휴 및 지분 투자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지난해 2월 국내 장비 업체인 ADP엔지니어링에 63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5월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업체인 우리LED에 119억원을 투자, 핵심 장비 및 부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6월에는 태양전지 장비 회사인 다이나믹솔라디자인 지분 93만여주를 확보, 장비 공동 개발에 적극 나섰다. 이와 관련 권영수 사장은 최근 “태양전지 사업의 경우 범용화된 장비보다는 효율을 높인 고유 장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분 투자를 통해 개발 동력을 확보하고 순조롭게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업체들과의 전략 제휴 및 투자도 활발했다. 11월에는 세계 최대 TV 외주 생산업체인 중국 TPV와 TV·모니터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 안정적인 패널 공급선을 확보했다. JV 투자액은 약 495억원에 달한다. 또 12월에는 대만 전자종이 업체인 PVI 자회사에 340억원을 투자(회사채 인수방식)하고 전자종이를 비롯한 미래 기술 개발 등에서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 외에 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과 공동으로 코닥 OLED사업부를 인수한 특허법인에 출자하는 등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외부 합작 투자는 전문 M&A 조직은 물론 각 사업부별로 필요한 자원 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LCD 패널 제조 경쟁력과 대외 거래선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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