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디카 SW `먹통`에 소비자들은 `분통`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코닥 ‘M893IS’ 모델을 구입하고 이지쉐어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하기 위해 CD를 구동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설치되지 않고 도중에 설치가 중단됐다. 몇 번을 더 시도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A씨는 코닥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직원은 “M893 IS 모델을 구매한 고객 중에서 소프트웨어가 깔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코닥 본사에 문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대책이 없기 때문에 메모리카드를 빼서 컴퓨터 리더기에 직접 꽂아서 써야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코닥 보급형 슬림 카메라인 ‘M893 IS’ 모델의 애프터서비스(AS) 행태가 소비자의 빈축을 사고 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내려 받아 편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윈도XP에서 구동되지 않음에도 ‘아직까지 대책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M893 IS 모델은 M시리즈 중 가장 고급형 모델이다. 800만 화소급 센서에 M시리즈 중 처음으로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하는 등 2008년 제품이 출시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윈도XP에서 코닥 디지털카메라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위해 CD를 구동하면 설치가 중간에 멈춘다. 이는 M893 IS 모델이 윈도XP 서비스팩3 운용체계에서 돌아가지 않기 때문. 서비스센터 측은 “디카 메모리카드를 빼서 컴퓨터 리더기에 직접 꽂으면 사진은 다운된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사진만 다운될 뿐 이지쉐어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사진 인화나 공유, 편집 등의 부가 기능을 이용할 수 없어 고객들의 불편이 배가 된다.

 코닥 측은 “윈도XP 중에서도 서비스팩3는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일종의 변종 프로그램이라 미국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호환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메모리 카드를 빼서 직접 다운받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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