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를 시작으로 전세계가 3차원(3D) 영화 제작 각축전에 들어갔지만 우리나라의 제작 인프라는 거의 전무해 정책적 지원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KOFA2관에서 3일 ‘3D 입체영화의 가능성과 미래탐색’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정일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액터연구팀장은 우리나라는 3D 입체 콘텐츠 기술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제작 노하우에서 헐리우드와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바타로 미국·유럽·일본에서 3D 제작열풍이 불고, TV제조사들도 3D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속속 내놓지만, 기업 및 시장의 영세성, CG관련 기술 수준의 부족 등으로 할리우드에 비해 2년 정도 뒤진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특히 촬영·편집을 위한 기술은 전무하며 임대에만 15억원이 드는 외국 업체의 장비를 빌려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팀장은 또 ‘아바타’에서 미세한 표정변화까지 담아냈던 ’이모션 캡처’ 기술의 경우, 할리우드와의 격차가 1년에 불과하지만, 3D 촬영의 대안으로 꼽히는 2D를 3D로 변환하는 합성변환 기술은 2∼3년, 3D촬영편집 기술은 3∼5년 등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각효과’(VFX) 기술은 일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지만, 선진국의 그래픽 기술을 모방하는 상황이어서 자체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정 팀장은 ’해운대’를 작업한 한스 울릭이 커뮤니케이션 문제와 문화적 차이를 한국과의 협업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던 점을 예로 들면서 이러한 점에 대한 개선도 필요다고 덧붙였다.
유병한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산업실장은 “3D 영화 아바타와 아이폰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2단계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정부에서도 이르면 2월말 3월초에 종합적인 3D 콘텐츠 지원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익환 감독이 연출한 국내 유일의 단편 3D 영화인 ‘못’ 상영과 동시에 제작과정도 공개됐다. 김재하 서울예술대학 교수의 사회로 김정회 레드로버연구소장, 지길웅 촬영감독, 이승현 광운대 교수 등이 참가해 산업활성화를 모색하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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