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실내에서 가장 큰 공간인 거실에 자리를 차지하는 만큼, 집안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가전이라고 할 수 있다. 독립적으로 서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대형 가전이기 때문에 디자인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도 크다.
이러한 에어컨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집안의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화려한 인테리어 트렌드와 소품에 영향을 받은 결과, 한동안 에어컨 디자인도 다양한 색상에 화려한 디자인과 디테일의 에어컨이 대세였다.
최근에는 화려하기만 했던 트렌드에서 단순미와 멋을 추구하는 은근한 뉴 미니멀 (New Minimal) 트렌드로 디자인 경향이 바뀌고 있다. 휘센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현 트렌드를 반영하는, ‘심플하되 존재감이 있는 기품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동시에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에어컨’이라는 2010년 휘센의 캠페인에 맞춰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감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했다.
2010년 휘센 ‘스타라이트’는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별빛을 형상화한 제품으로 다양한 추억이 담긴 하늘의 별빛을 제품 디자인에 담아내려고 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과 LED 라이팅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다양하게 하늘의 별 빛을 표현했으며 밤하늘과 새벽 어스름의 신비한 하늘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 보라빛에서 블랙으로 변화하는 그라데이션 색상을 선택했다. 또한, 더욱 다양한 하늘의 모습을 담고자, 다양한 별빛을 모드로 설정해 선택,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아름다운 별, 새벽녘에 볼 수 있는 새벽 어스름의 신비한 색상 및 그 안에서 느껴지는 낭만과 감동을 담을 수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과 감정,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디자인을 위해 일년 내내 고심했던 기억이 난다. 일반적으로 제품 디자인 개발에 6개월 미만이 걸리는 데 반해 ‘스타라이트’는 근 일년을 디자인에 매진했다. 간혹 개발단계의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 제품으로 제작했을 경우 예상했던 바와 일치하지 않아, 초기 디자인 단계로 돌아가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스타라이트’는 마치 길었던 디자인 개발 기간을 보상해 주듯 큰 왜곡 없이 자연스럽게 양산이 되어 디자이너로서 스타라이트 디자인 작업에 있어 ‘왜곡 없는 현실적인 제품을 디자인에 성공했다’는 성취감도 얻었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HAC(Home Appliance & Air Conditioner)
디자인연구소 이승현 선임연구원 seunghyun.lee@l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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