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아이폰으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KB투자증권은 2일 “아이폰 전용 주식거래 프로그램인 ‘KB 아이플러스타(iplustar)’가 전날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했다”며 “이번주 안에 애플의 앱스토어에 주식매매 기능을 추가한 프로그램을 올려 아이폰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은 현재 개발팀에서 주식거래 기능을 얹은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있다. 최종 테스트를 마치는대로 이번주를 넘기지 않고 앱스토어에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보안성 심의의 핵심이었던 공인인증서는 업계의 관측대로 아이폰 모바일뱅킹(은행거래) 방식이 채택됐다. 사용자들은 아이폰에 공인인증서를 내려받아 처음 한 번 인증을 받으면 된다. 주식을 사고 팔 때마다 번거롭게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KB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아이폰으로 시세 및 관심종목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금융당국의 심의에 막혀 핵심 기능인 거래 기능이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황원철 KB투자증권 IT센터장은 “막 떠오르는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에서 KB가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인 만큼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온라인은 키움, 모바일은 KB’라는 공식을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주식거래 규모는 67조원으로 2008년 40조원에서 67% 증가했다. 업계는 전체 주식거래 가운데 2∼3%에 불과한 모바일거래 비중이 올해는 10%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해 데이터통신이 자유로운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이용자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거래로 이동할 전망이다.
한편 같은 날 금융당국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한 미래에셋도 이번주 내로 프로그램을 세팅해 앱스토어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아이폰 전용 주식거래 프로그램 출시를 예고했던 SK증권은 아직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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