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해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위탁관계에 대한 사례 연구에 나선다. 이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협력사간 상생협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추진돼 주목된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올해 중소기업과 협력관계가 많은 5∼10개 해외 대기업을 상대로 부품 조달과정 등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전경련이 해외 수위탁관계에 대한 연구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대상은 노키아·에릭슨·필립스 등 유럽에 소재한 기업들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유재준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외국기업들의 수위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해 우리 기업과 비교해 보겠다”며 “항목별로 차이를 확인하고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을지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기업의 협력실태를 파악하는 조사 수준을 뛰어 넘어 협력사 선정에서부터 가격 결정, 기술 보유 등 사안별로 우리 기업과 글로벌 기업 차이를 비교하는 케이스 스터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사안별 효과를 분석해 효율적인 방식을 보급하겠다는 취지다.
전경련은 이번 연구를 상반기 중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으로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한국형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중소기업계는 지난해 몇몇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들의 협력 중소기업은 가격 인하 압력으로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에 따라 중기중앙회도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문화 정착을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대기업과 협력사 간의 경영성과 분석에 나서는 한편, 상생협력 및 하도급실태조사를 착수해 그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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