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 유럽연합(EU)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미국과 중국 등 G2가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G2 월드’에 대한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의 정책결정자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유럽의 정치적 분열과 취약한 경제전망 때문에 국제사회에서의 EU의 영향력이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유럽개혁센터(CER)의 찰스 그랜트 소장은 “국제무대에서 중심 역할을 하려는 EU의 시도는 점점 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조짐은 지난 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이미 나타났다.
EU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자임했지만, 난항을 겪던 협상을 최종 타결지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간 회담에는 EU의 어느 나라 대표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EU의 한 고위 외교관은 “그것은 우리가 점점 더 소외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털어놨다.
EU는 작년 말 ’미니 헌법’으로 불리는 리스본조약에 따라 대통합의 물꼬를 텄지만,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지는 인물인 헤르만 판롬파위와 캐서린 애슈턴을 EU 이사회 상임의장과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로 각각 선출한 것은 각국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물론 EU는 전 세계 경제생산의 28%를 차지해 미국을 능가하고 있고 산업생산의 ’엔진’인 독일은 여전히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며, 영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해외에서 여전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막대한 재정 적자로 인해 많은 역내 회원국이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기 회복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경제적 영향력은 예전 같지 못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수 십 년에 걸쳐 신흥시장 국가들이 서유럽 국가들을 서서히 따라잡을 것이며 미국과 중국, 인도가 전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인도 국제경제관계연구위원회(ICRIER)의 라지브 쿠마르 소장은 “유럽은 내부의 혼란 때문에 ’소프트 파워’를 전파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자체적인 경제모델을 고안하던지, 아니면 미국의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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