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또 무산 위기`

 오는 29일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있는 하이닉스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채권단과 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인수의향서 마감까지 사흘이 남은 가운데 현재까지 인수 의향서를 낸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마감일까지 가봐야 윤곽을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매각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지분(28.07%) 가운데 최저 15% 매각도 가능하며 일부 지분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보장하고 인수자금까지 지원하겠다는 ‘유인책’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반도체가 경기에 민감한 점, 또 대규모 투자 문제 등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재 LG, 한화 등 대기업 2∼3곳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실제 의사를 내비치는 곳은 없는 곳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LG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26일 “LG그룹의 핵심 사업은 LCD, 핸드세트, 석유화학 등 경기민감 산업에 집중돼 있다”며 “사업변동성이 높은 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까지 추가될 경우 업황에 따라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리스크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단은 이번에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하이닉스 채권단 지분을 15% 안팎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시장에 블록세일(지분 일괄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 종가에서 9.40% 내린 2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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