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금융 위기 이후의 반도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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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9월, 전 세계 경제가 유례없이 심각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반도체 산업이 마비됐다. 반도체 시장의 경우 칩(IC) 수요가 2008년 4분기에서 지난해 1분기까지 2분기 동안 약 40% 곤두박질쳤다.

 경기 침체는 쓰나미처럼 큰 충격으로 다가와 시장을 악화시켰다. 하지만 이때 몇몇 기업들은 혁신 기술 및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돌이켜 보면 경제 위기는 경기 침체 이후의 시장 상황이 회복될 때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이제는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이전에는 비용·크기·기술 등 문제로 불가능했던 신제품 및 새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이 변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나온 혁신 기술은 우리의 삶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시키고 일상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기존에는 일부 사람들만 관심을 가졌던 ‘친환경’ 어젠다는 정·재계, 소비자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선 제1의 친환경 에너지원인 태양열 발전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태양열 에너지 기술의 성장은 개발자들이 풍력·수력 및 연료전지 등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에 반도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반도체는 기존의 에너지원과 새롭게 발굴된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 발생·공급을 최적화하는 데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연료 소비 및 유해 배기가스 문제는 이미 반도체 기술의 혜택을 받아 해결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는 자동차 연료 소비와 유해 배기가스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약속한다.

 헬스케어와 의료 분야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은 새롭고 혁신적인 모니터링 기술을 보여준다.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랩온칩(Lab-on-chips)은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와 전염병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칩으로 더욱 작고 길게 사용할 수 있는 이식형 디바이스를 구현할 수도 있다.

 반도체 시장의 또 다른 메가트렌드는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 지원이다. 소비자의 욕구는 끊임없이 빠른 속도를 지향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일상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고속 무선 연결 기술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음악·비디오·사진·게임·책 등 흥미진진하고 풍부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것들은 각종 기능이 융합된 휴대형 기기들을 이용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기술의 진전으로 지능적인 사용자환경(UI), 새로운 통신 및 소셜 네트워킹 패러다임이 생겨났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기기에서 정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산업 초기부터, 칩은 인류의 삶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시켜 왔다. 반도체 기업들이 끊임없이 창조해내는 신제품들은 사회를 발전시키고, 인류의 복지 및 생활을 향상시켜왔다. 당면한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이뤄낸 기업들은 미래 승자로 남게 될 것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하여 시장 침체기에도 기술 혁신을 달성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 조건이다.

강성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 지사장michael.kang@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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