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방시대, R&D 허브를 꿈꾼다] 30.부산대 부품소재산학협력연구소

Photo Image

 ‘세계적인 부품소재응용연구소를 지향한다.’

 부산·경남·울산을 아우르는 동남권은 70년대 이후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자동차, 기계, 조선, 항공 부품소재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 왔다. 조선이나 항공 부품소재는 90% 이상의 제품이 동남권에서 나온다. 동남권의 기술고도화가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 전체의 기술고도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또 인식되고 있는 이유다.

 부산대학교 부품소재산학협력연구소(소장 강범수 www.ilic.pusan.ac.kr)는 지난해 6월 종료된 교과부·지경부 공동 사업인 1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ILIC)이 모태가 된 연구소다. 부산대는 ILIC사업 종료 1년여 전인 지난 2008년 자립화를 추진, 그해 7월 부품소재산학협력연구소를 개소했다. 연구소 설립은 부산대가 5년간 정부 지원 아래 구축한 유무형의 산학협력 인프라를 지역의 자원으로 활용해 산학협력을 확대·재생산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설립 이후 연구소는 ILIC사업을 수행하며 구축한 첨단 장비와 450여개 가족 회사와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동남권 최고의 산학협력연구소로 도약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부품소재응용연구소로 자리잡기 위해 착실히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 ‘산학협력실 사업’을 추진해 연구소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중 완공하는 부산대내 창업보육센터에 600여㎡의 공간을 확보, 연구소와 7개 유망 기업 연구소가 함께 입주해 새로운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이 ‘산학협력실’ 사업은 대학의 실험·실습실을 중소기업의 부설연구소처럼 활용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와 기업 및 대학 소속의 연구원의 현장맞춤형 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소와 기업이 같은 공간에서 상시적으로 만나고 협의하며 최적의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학내 공용장비를 비롯한 첨단 해석프로그램, 기업과의 공동연구에 익숙한 석박사 연구원을 풍부하게 활용해 리스크가 높은 연구개발 투자비를 최적화할 수 있고, 대학은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론을 넘어선 상용 및 응용기술 노하우를 확보하고 기업 현장에 근접한 협력 노하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철 연구소 전임교수는 “입주 기업은 미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연구소의 역량을 믿고 공간 확보를 위해 1억원 씩을 기부했다. 어려운 중소기업의 대내외적 환경과 아직 뿌리깊지 못한 우리나라의 산학협력 풍토를 감안하면 보기 드문 사례”라며 “산학협력실은 10년 뒤를 내다보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의 산실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러한 입주기업의 높은 기대는 기존 ILIC사업을 통해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인프라, 전임연구원과 행정직원의 훈련된 팀웍, 구체적이고 확실한 미래 비전 등에서 비롯됐다.

 연구소는 동남권역 유일의 3차원 역설계가 가능한 엑스레이 장비 등 중소기업이 구매하기 어려운 최신 고가장비 23종을 보유하고 있다. 산학협력 연구 노하우가 풍부한 교수진과 연구원, 장비 오퍼레이터와 5년간의 산학협력 사업으로 훈련된 직원이 근무한다.

 출범과 함께 첨단 응용기술 연구개발을 연구소의 핵심 과제로 세웠다. 부품소재 분야 중에서도 풍력, 태양열, 태양광 등 차세대 그린에너지 분야에 보다 적극적인 R&D 프로그램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연구소는 기존 가족회사제를 발전시켜 교수 1인당 5개 내외의 가족회사를 전담하는 ‘가족회사 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정 분야의 업적을 이룬 전문가 집단인 원로 교수진을 산학협력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특화 사업 및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산학연 공동연구의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자생적이고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해 우리나라 부품소재 R&D허브이자 세계적인 산학협력연구소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